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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제50주년 총장 기념사(1996년)
개교 제50주년 총장 기념사(1996년)
의전과기간 : 1996.05.15
21세기 원광의 새 역사를 창조하자
 
 
생명의 찬란한 빛깔인 신록의 싱그러움이 대지위에 가득한 이때,본교 개교 50주년의 기념식 전을 빛내주시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해주신 자랑스러운 교직원과 학생 여러분,그리고 원광을 사랑하시는 내외귀빈 여러분!
 
금년은 본교가 온 누리에 원광(圓光)의 빛을 발하고자 이곳 신용벌에 대학의 문을 연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역사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국내외적으로 격동의 시기였던 지난 반세기의 세월 동안 우리 대학은 지방 사학으로서의 어려움을 겸기도 하였으나,숭산 박길진 초대 총장님의 크신 경륜과 그 뒤를 이은 문산 김삼룡 총장님의 강한 추진력,그리고 전 원광 가족의 혈심어린 노력과 원불교 교단을 비롯한 지역 사회주민의 성원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성장·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초창기 고난의 창립기와 70년대 이후 비약적인 성장기를 지나 이제 통일 조국과 세계를 향해 웅비하는 발전 도약기에 접어들었습니다. 21세기 새 문명사회를 준비하며 그 시대를 이끌어갈 개벽의 일꾼들을 양성하기 위해 새로운 출발을 힘차게 내디뎌야 할 때입니다.
 
돌이켜 보면,지난 반세기 원광대학교의 역사는 1946년 국가와 민족의 좌표를 한시라도 빨리 설정해야 할 시기에,교육만이 나라를 살릴 수 있다는 원불교 지도자들의 통찰과 예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그 당시에 다가올 산업사회의 모습을 예견하고, ‘물질 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원불교 정신에 바탕하여 과학과 도학을 병진함으로써 진리를 향한 높은 이상과 더불어 실질을 숭상하는 전인교육을 건학의 지표로 설정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건학이념은 다양성,조화,통합균형을 통하여 광대 무량한 낙원세계를 건설하려는 진리적인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같은 건학정신은 원광대학교의 반세기의 역사 속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의 교육활동과 삶 속에서 일관되고 줄기차게 구현되어 왔습니다. 교직원들은 학술탐구와 덕성함양,사회봉사의 3대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우리 대학 특유의 실천적 교육모형을 정립해 왔으며,학생들은 새로운 시대의 일꾼임을 스스로 자임하고 학술연마와 사회봉사에 젊은 패기와 정열을 불태워 왔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자발적 의지로 시작한 각종 봉사활동과 학술활동,애국 운동, 애교운동은 우리 대학 발전의 튼튼한 기초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원광의 주인이신 교직원과 학생 여러분!
 
오늘날 대학을 둘러싸고 있는 국내외 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급변하고 있습니다. 대학운영에 대한 지금까지의 정부규제는 완화되고,대신 자율역량을 증진키 위한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됨에 따라,대학 형태의 다양화,대학 운영의 특성화,그리고 대학 간의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교육시장은 전 세계로 개방되어 있고 대학교육의 수요자는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등교육을 비롯한 국내와 모든 부문이 가히 무한 경쟁 체제로 돌입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우리의 성장과 발전의지를 지체시키고 위축시키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은 새로운 도전감과 도약하려는 의지를 결집시키기 좋은 기회라고 믿습니다.
 
이에 본인은 지금까지 추진해온 장·단기 대학발전 계획을 토대로 하여 21세기 새로운 정보화 문명사회를 선도해 갈 수 있는 우리 대학의 독자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시행해 가려 합니다.
 
원광의 새 역사를 펼쳐갈 원광 가족 여러분!
 
우리는 시대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인류가 추구해야 할 만고불변의 공동선(共同善)이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명의 가치가 존중되고 상부상조하는 '자유로운 평등사회'를 건설하는 일입니다.
 
이념적 갈등을 넘어 새로운 평화질서를 추구해가고 있는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우리는 상생적 연대의식과 건전한 경쟁윤리를 바탕으로 한 '도덕적 건강성'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분명히 인식하여야 하겠습니다. 원광대학교가 굳건한 도덕대학으로 기초를 닦으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도덕대학의 건설은 우리 원광 가족 모두가 정성스러운 마음가짐으로 맡은 바 직무에 전념함과 동시에 우리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과 지식·정보를 최대한 활용하여 이 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에 협력할 때 가능할 것입니다. 개교 50돌을 맞아 우리 모두 제2의 개교정신으로 저마다 역량과 열정을 결집하여 21세기 원광의 새로운 역사창조를 향해 힘차게 전진해 갑시다. 감사합니다.
 
 
1996년 5월 15일
 
원광대학교 총장 송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