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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제49주년 총장 기념사(1995년)
개교 제49주년 총장 기념사(1995년)
의전과기간 : 1995.05.15
‘도덕대학’의 위상을 확립하자
 
 
 
오늘 개교 49주년을 맞이하여 이 자리를 빛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과 김인철 재단 이사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특히 오늘의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힘을 다하여 오신 문산 김삼룡 전 총장님과 대학의 성장 발전에 직접 간접으로 힘을 다하여 주신 연공 수상자 및 유공자 여러분과 원광 가족 모두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 원광대학교는 1946년 유일학림으로 개설된 이래 오늘날까지 수많은 난관들을 극복하고 힘겨운 시련들을 오히려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 이제 국내외의 유수한 대학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하였습니다. 그것은 초대 숭산 박길진 총장 이래 원광 가족 모두가 원불교의 이념에 바탕한 건학정신을 실현하기 위하여 혼신의 정열을 쏟았던 때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선진과 동지들의 뜨거운 정열과 땀으로 이루어진 본교의 역사와 전통은 이제 우리에게 새로운 도약을 통하여 질적인 성장을 해야 된다는 소명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본교의 발전 단계가 질적 전환을 요청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만,지금 우리 대학에 주어진 내외 환경이 우리 스스로의 개혁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개혁은 본래 이념의 회복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학기부터는 1996년 대학종합평가를 앞두고 여러 가지 업무가 과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종합평가의 목적은 평가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자는 데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여 명실상부한 우수대학으로의 발돋움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지덕겸수·도의실천을 실질적으로 실현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식 기술 등 전문적 분야에 비약적 발전이 있어야겠습니다. 작년에는 교수님 대부분이 학술논문 분야에 특별한 성과를 나타냈으며, 금년에도 연구분야에 큰 의욕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180여명의 교수님들이 금년에 개인 저술을 내기로 신청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는 원광대학 역사상에 처음 있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성과의 지속적인 양적 질적 향상을 통하여 우리 대학은 새로운 전망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이는 지덕겸수 중 지(知)라는 것으로 대표되는 전문성의 고양을 의미합니다. 전문성의 고양 없이는 대학의 특성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전문성이야말로 우리 학교를 지키고 이름나게 하는 하나의 특징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전문성은 학교의 특성화를 이루는데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전문성의 발전은 무엇보다도 우리 학교의 큰 저력이 될 것입니다.
 
금년에는 의약자원 연구소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힘찬 출발을 하였으며 학술재단의 시상을 받은 교수님들 기타 저명 국제 학술지에 본교의 이름을 높여주는 교수님들이 전문성의 입장에서 우리 대학을 이름나게 하는 원천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더 높은 의욕을 통하여 우리 대학을 새롭게 건설해야 하겠습니다. 연구성과에 대한 객관적 공인 없이 유명대학으로 성장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학생들 역시 우리 학교의 학습 분위기를 바꾸는데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노력이 없이는 우리 학교가 전문성에 관해서 공인받는 학교로 되는 일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그동안 학생들은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공헌한 바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제 사회도 많이 바뀌어 졌고 우리 학생들의 목표와 방식도 전공분야인 전문성의 면에서 많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본인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기의 분야에서 혼신 노력하는 학생들을 만날 때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학생들이 5만 동문의 소원인 이름있는 원광대학을 만들어 낼 분명한 싹이라고 본인은 느꼈기 때문입니다.
 
대학의 개혁은 사회의 개혁까지도 포함해서 어려운 이론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의 전문분야에서 혼신의 노력을 하는 사람이 학교와 사회를 개혁하는 사람입니다. 사회에 가장 필요한 사람도 그러한 사람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진정한 일꾼입니다. 총장으로서 본인은 그러한 대학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입니다. 또한 사명감을 가지고 자기의 의무와 책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대학직원의 역할은 대학사회의 진정한 청량제이며 기쁨의 원천입니다. 그러한 힘에 의해서 직장은 활력을 유지하고 발전해 갑니다. 그동안 성실하고 진실하게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온 교직원은 우리의 대학을 지키는 진정한 파수꾼입니다. 그러한 힘없이 대학은 발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학의 기본은 도덕적 인간의 육성이라는 특성에 바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덕겸수의 덕(德)과 도의실천은 도덕 육성의 대학이 됨을 강조하는 우리의 표어입니다. 본 대학은‘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이념에 바탕하여 비인간화의 산업사회에서 과학과 도학을 병진하는 전인교육을 건학이념으로 하여 설립되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전문성은 강조되어야 하지만 도덕성의 육성은 더 강조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모든 사회 문제의 원천은 도덕성의 결핍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이러한 건학이념의 실현을 위하여 교육목표를 더욱 구체화하고 교육과정을 특성화시키는 한편,봉사활동 등을 적극 지원 육성하여 학생 스스로 도덕의 사회적 실현에 힘쓰게 함으로써‘도덕대학’의 위상을 확립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상의 원칙에 입각하여 다른 교육기관과 구별되는 특색있는 커리큘럼을 연구하고 우리의 실정과 수준에 맞는 방향과 방법을 연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뜻깊은 개교기념일을 맞이하여 본교의 발전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지역인,동문,원광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법신불께 기원하면서 기념사에 가름합니다.
 
 
 
1995년 5월 15일
 
원광대학교 총장 송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