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분야에서 명품이 되도록 노력해라

 

이상주 동문소신대로 앞만 보고 가다

울산(중부서)·서울(방배서, 성북서)수사과장, 경찰청 감사담당관실 기획감찰담당·특별조사담당, 전북경찰청 수사과장, 그리고 김제경찰서장. 이상주 동문(법학과 78학번)이 맡아온 직책들이다. 화려한 경력에 맞게 그는 현재‘총경’이란 계급으로 김제경찰서 제65대 사령탑으로 활약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찰 간부 10만 2천 여 명 중 73번째에 해당하는 계급인‘총경’이 되기까지 과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죠. 지방사립대를 나와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렸답니다”이 동문은 지난해 12월 김제경찰서장으로 취임해 250여 명의 경찰들과 김제시의 치안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인해 많은 방황을 했다. 학업에 정진할 시기를 놓쳐 평소에 원하던 사관학교에 입학할 수 없게 됐다. 그의 방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뜻을 두지 않았던 학교에 입학한 이 동문은 학교에 대한 반항과 자괴감으로 방탕한 대학시절을 보냈다고. 결국 그는 출석 미달로 인해 9학기 만에 원광대학교를 졸업한다.

“어느 날 문득 9학기를 다녀야 하는 제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졌어요. 지금까지 뭐하고 살았나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그때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했죠. 고시실에서 새벽까지 공부하다 나왔을 때 눈이 수북히 쌓여 있었던 적이 있는데, 그 장면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뒤늦게 드는 철이 무섭다잖아요. 동기들이 놀자고 하면 유혹 당할까봐 일부러 고무신에 군용 잠바를 입고 학교 다녔답니다. 창피해서 밖을 돌아다닐 수 없게(하하).”그는 방황했던 생활을 씻기 위해 더욱 더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한다. 열심히 노력한 끝에 1986년 1월, 그는 경찰간부후보 35기생으로 당당히 합격하게 된다. 좌절하지 않고 한 길만 꾸준히파고든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방황의 시기, 학창시절

이 동문은 어렸을 적 병약하고 수줍음이 많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는 익산에 있는 이리남중에 진학하면서 처음으로 도서관을 접하게 된다. 무협지부터 시작해 동·서양 고전을 비롯한 각종 책들에 빠졌다. 덕분에 성적이 점점 떨어져 부모님에게 실망을 안겼다는 그. 하지만 당시 읽었던 책들 덕분에 지금의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남자다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강하고 싶었죠. 담력을 키운다고 공동묘지 근처에서 버스를 내려 걸어가기도 했어요. 겁이 없어야 진정한 남자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웃음이 납니다”그는 고등학생 시절 많은 방황으로 사관학교의 진학에는 실패했지만 우리대학 법학과에 진학해 꿈을 되찾는 데성공한다. 학연·혈연·지연을 중요시하는 냉엄한 현실 속에서 심한 분노와 좌절을 느꼈지만 주저앉지 않고 오히려 더 자극 받아 노력했다는 그.

경찰의 매력에 빠지다

“경찰의 가장 큰 매력은 치안 확보를 통해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만드는게 아닐까요?”

그는 2003년도 서울형사계장으로 재직 당시 100일 동안 조직폭력배 3개파 32명을 검거해 그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그는 범법자들을 선량한 시민들로 변화시켰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술회한다.

치안총감, 치안정감, 치안감, 경무감 다음으로 높은 계급인 총경으로 있는 그의 어깨는 항상 무겁기만 하다.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그만큼의 책임감이 뒤따른다고.

“미국 같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치안부분에서 안전한 편이예요. 치안을 확보하는 것이 바로 선진국의 밑거름이 되는 길이죠. 그래서 저는 경찰에 지원하는 후배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주 동문과 본지 이혜민 기자가 인터뷰 하는 사진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한마디

“경찰은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이 필요한 직업이에요.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는 반면 따뜻한 가슴으로 소외된 자들을 돌봐야 하죠”

이 동문은 경찰을 꿈꾸는 후배들이 이러한 사회 정의를 실현할 줄 아는 인재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했다.

“제가 간부후보생 준비기간에 힘들 때마다 새겼던 가치관은‘반전이 없다면 재미도 없다. ‘I CAN DO IT’이었어요. 사람마다 가치관과 성공의 의미가 다르겠지만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선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해요. 목표만 있다면 반전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라며 “학교가 명문이 되는 길은 후배들 스스로가 명품 대우를 받아야 해요. 학교가 어려운 여건 속에 있다고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 힘차게 전진하세요. 다들 반전 있는 삶을 살 준비가 되었는지 묻고 싶습니다”라며 후배들을 위한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만족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이 동문이야 말로 진정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대한민국의 치안을 담당하는 그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이혜민 기자 leehm9@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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