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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2013년 11월 4일(월) 제1231호 학교법인 원광학원 제11대 이사장 취임 곤산 신명국(순철) 이사장
2013년 11월 4일(월) 제1231호 학교법인 원광학원 제11대 이사장 취임 곤산 신명국(순철) 이사장
신문방송사2013-11-04

제1231호-1-학교법인 원광학원 제11대 이사장 취임

먼저 학교법인 원광학원의 제11대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법인 이사장 선임에 대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사장에 선임되고 나서 축하한다 는 말보다 힘들겠다 라는 인사를 더 많이 받았습니다. 대체적으로 대학 교내 외 구성원들의 생각인 것 같은데, 저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금 우리가 일찍이 겪지 못했던 중 대한 도전과 시련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겠지요. 대학의 외적환경 자체가 앞으로 길게는 10년, 짧게는 5년에 이르기까지 짐작하기 어려운 터널을 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터널 속이 어떻게 생겼을지, 또한 어떻게 그 터널을 통과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란 어렵습니다. 다만 터널의 끝에 다 달았을 때 빛이 보이잖아요. 우리 원광의 구성원들이 그 터널 안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학교법인 원광학원 신임 이사장으로서 원광학원 전체를 이끌어갈 비전과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우선 현황을 파악해야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아직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립대학이 어려운 실정인데, 지방 사립대학으로서 우리대학이 건실하고 단단한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대학이 제2의 개교 라는 신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신개벽을 실천하자는 대종사님의 유훈이자 원광학원의 설립 정신에 부응하면서 건실한 대학으로 우리가 터널을 통과하기 위해서, 앞으로 원광학원이 나아가야 할 네 가지계획을 세웠습니다.
먼저 원광학원의 변화와 혁신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전통적인 틀과 기존의 대학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실질적으로 강의실에서 강의법을 바꾸고 각 조직 기구들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각 대학은 향후 몇 년 이내에 돌이킬 수 없는 어려움을 격을 수도 있습니다. 둘째, 원광학원만의 특화된 발전전략을 갖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서울이나 수도권 대학의 교육을 벤치마킹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대학도 원광만의 특화된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지역의 유망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지역 인재를 키워내는 산학협력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교육의 위기, 특히 대학의 위기는 우리만의 위기가 아니지요. 그것은 지역사회의 위기이며 지역공동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해야 하고 전라북도와 함께 발전 익산시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 지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또한 시민들에게 재교육의 장을 제공하며 대학의 전문성이 지역발전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원광학원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갖고, 각 대학별로 또한 각 전공별로 지역사회와 연대하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넷째, 학생불공(學生佛供)입니다. 우리는 학생을 부처님으로 섬겨야 합니다. 우리의 혁신은 학생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미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급변 하는 정보화 사회 환경에서 성장해온 학생들은 우리와는 다른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다르게 행동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에게 그걸 나무랄게 아니라 이해하고 포용하여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교육의 틀과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학생을 부처님으로 알고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역량을 길러줘야 합니다.

 

원광대학교의 교학부총장직을 수행하실때와 달리 이번에 원광학원의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되시면서 맡으신바 업무나 각오가 달라지셨을 것 같은데요. 이사장님으로서 특히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말씀해주세요.

사실 이사장의 역할은 한걸음 뒤에서 지켜봐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대학 총장들이 총장 책임 하에 운영될 수 있도록 간섭하지 말고, 필요할 때 도와줘야 합니다. 물론 제가 대학에서 30년이나 있었기 때문에 대학을 그만큼 잘 아니까 간섭하고 싶어질 것 같아요. 그렇지만 간섭하고 싶은 마음을 자제하면서 학내 구성원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귀 기울여 들어주는 이사장이 되겠습니다. 부총장으로서 재직할 때와 달리 일의 수는 훨씬 줄었지만 무게는 더 무거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며칠 전 교육부에서 지난 3년간의 대학평가를 보다 더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학평가로 우수, 하위, 최하위 대학 으로 3등급으로 나뉘게 되는데 우수는 60%,하위 10%, 최하위 5%로 분류되게 됩니다. 최하위는 폐교, 하위는 정부재정지원 제한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는 한 법인 내 대학을 통합하라는 것을 의미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우리대학도 원광보건대와 통합 등의 요구도 있는데 유연하게 대응하되 현재는 각 대학들의 내실을 기해야 합니다. 각 대학이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겠습니다.

 

이사장직 수행과 함께 30여 년간 재직하시던 사학과 교수직을 떠나셨는데요.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하셨으니 그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정년퇴직까지 2년 반 정도 남았는데, 10월 31일자로 교수직이 떠나게 됐습니다. 갑작스럽게 학교를 떠나게 되어 당혹스럽고 많이 아쉽습니다. 교수직에 있을 때 책을 내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하지 못하게 되어 가장 아쉽네요. 제가 몸 담았던 사학과에서는 이번 달 학과 행사 중에 저에게 고별의 강연을 해달라고 요청을 해와서, 흔쾌히 하기로 했습니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라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강연을 할 예정인데 그동안 제가 학생들에게 당부했던 것을 정리해 얘기하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대학들은 급격한 교육환경의 변화로 인한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에 원광학원의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으셨는데, 원광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우리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첫 번째는 변화와 혁신이 아니고는 대학의 존망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에 기득권을 내려 놓자는 것입니다.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 원광대학 구성원들의 기득권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는 심정이 아니고는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교수나 직원, 학생, 동문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 협력해 함께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원대병원에서 구조조정 문제로 컨설팅을 하고 있는데, 학기 내내 구성원 간에 이견이 표출되고 교내 곳곳에 직원 노조와 병원 노조의 서로 다른 현수막이 붙는 등 문제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모습들은 자칫 서로의 기득권주장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대학을 살려야 우리가 함께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학생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협의하며 함께 훌륭한 대학을 만들어 가야합니다. 변화와 혁신은 반드시 희생을 전제로 합니다. 희생이 없는 변화는 없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들은 특히 학령인구의감소로 인해 대학 정원의 축소나 학과 구조조정 등의 문제가 공통의 현안으로 제기되고있는데, 원광대학교의 발전을 위한 이사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대학이 재작년에 1차 구조조정을 할 때, 앞으로 3년 단위로 학과 평가를 통해 학과 축소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규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오는 2016년에 우리대학은 2차 구조조정에 들어가게됩니다. 2018년에 학령인구 감소의 낙폭이 가장 크다고 보는데, 이미 익산도 2년 전부터 중학교 학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6년 후 우리대학에 입학 할 신입생도 반이나 줄어들 게 될 것입니다. 2018년 이후 2030년까지는 2018년의 인구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는 자연히 정원의 축소로 이어지게 되겠지요. 그때 전라북도에 전북대, 원광대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섞인 추측은 전혀 합당하지 않은 논리라고 볼 수 있죠. 결국은 대학이 몸집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령 인구 감소 현상은 우리나라가 처음 겪는 것이 아니고 이미 일본, 유럽 등이 경험했습니다. 특히나 사립대학은 시장 자본주의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몸집을 줄이지 않고 유지한다는 것은 우리 전체를 다 위협할 수 있습니다.

 

원광대학교는 지난 2011년의 대학평가 때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계기로 대학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비전을 설정하게 됐는데요, 원광 2022 비전의 설정과 관련하여 의견 부탁드립니다.

원광 2022 비전을 중단없이 끈기있게 수행해나가야 합니다. 좀 더 부연하자면 의 생명특성화 분야 같은 경우, 경쟁력이 있는 건강 기능성식품이나 천연추출물 연구와 나아가신약개발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실행 계획을 세워 추진해나가야 합니다. 우리대학의 R&D 투자가 활발한데 이를 위한 연구 기반이 상당이 잘 갖춰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문학적 소양 강화와 학문의 융 복합을 통해 우리대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어야합니다.

 

원대신문이 올해로 창간 57주년을 맞이해오늘 11월 4일(월)자로 지령 1231호를 발간합니다. 대학신문으로서는 역사와 전통을 자부할 수 있는데요. 원대신문에 평소의 의견이나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대신문은 구성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매주 원대신문 전면을 다 읽어볼 정도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보고 있습니다. 대학의 교육환경이 급격하게 바뀌고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의 발달은 종이신문의 위상과 역할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종이신문의 구독률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위상과 필요성은 계속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대학신문이 담당해줘야 할 기능은 학내 뉴스 전달의 기능과 홍보의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신문의 첫 번째 기능은 학내에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 정책 등의 전달입니다. 원대신문 역시 충실하게 보도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기능은 원대신문이 우리대학의 이미지 제고와 홍보의 기능을 담당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이 어려운 시점에 있는만큼 학교를 알릴 수 있는 기사를 염두하고 쓰는 것이 어떨까, 개인적인 욕심을 가져 봅니다.

 

대학 이 인생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갖는게 좋을지, 인생과 대학의 선배로서 학생들을 위한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등교육까지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부모나 국가의 공교육으로 교육 받는 피동적 교육과정입니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에서는 대학에 와서야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궁금한 것을 할 만한 기회가 주어집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남들에 비해 뒤쳐진 열등의식을 갖고 저보다 앞선 사람들과 격차를 좁히려고만 했겠지요. 하지만 지금부터 새로 출발하면 나도 충분히 잠재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길 바랍니다. 새로운 출발점에 있다고 하고 내 인생의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고은 기자

goeunkr@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