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교육학분야 국내 논문영향력 11위로 선정되셨는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현재 미국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학교에서 대학원생과 특수교육 세미나를 진행하고 교수님들과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국에서 이렇게 좋은 소식을 듣게 돼 기쁩니다. 유명한 교수님들과 함께 이름이 올라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연구 분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사실 저는 한 가지 특정분야만을 연구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2007년에 우리대학 중등특수교육과가 신설된 후 첫 교수로 부임했기 때문에 여러 과목을 강의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특수교육 정책 및 행정, 정신지체, 교육과정, 통합교육, ADHD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를 연구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특수교육 일반, 정신지체 등의 발달장애 분야를 연구하고 있어요. 또한 특수교육 국제동향, 국내 특수교육 현안, 정책적인 이슈를 다루기도 합니다.
이번 평가의 선정 기준이 무엇이며 교수님께서는 어떤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나요?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연구 논문의 직 간접적 인용 건수와 사례를 확인하고 논문에 인용된 부분이 학계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쳤는가를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면 다른 논문에서 제 논문의 내용을 선행연구나 참고문헌으로 인용해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논문을 다작하고 여러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발표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다른 연구자들이 많이 인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연구 논문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뒀나요?
최근 교육계의 관심사를 잘 반영하고자 하는 것이 제 논문의 특징입니다. 국내 및 국제적인 동향을 알아보는 것과 동시에 질적 연구와 구조방정식을 이용해 모형을 개발하는등의 양적 통계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해 연구를 진행합니다. 물론 연구 주제에 따라 아주 기초적인 기술통계를 쓰기도 합니다. 저는 특수교육 정책이나 현안에 대해 연구자의 의견을 피력하는 포지션 페이퍼 형식의 연구도 종종 발표합니다.
우리대학 중등특수교육과는 올해 추가 임용시험에서 13명의 합격생을 배출하면서 교수님들의 학문적 영향력뿐만 아니라 취업경쟁력도 갖춘 학과로 평가받고 있는데 중등특수교육과만의 남다른 교육방식이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저보다는 우리 학과 전공교수님들의 노고가 큽니다. 이번에 새로 오신 교수님들을 비롯한 전공교수님들이 방학 때도 수고해주십니다. 저는 매해 교원임용고시에 출제위원과 기획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서 학생들에게 임용시험을 치루는 노하우라든지, 준비요령 등에 대해 알려주곤 합니다. 1, 2학년 전공 강의시간에도 임용고시 관련 정보를 구체적으로 전합니다. 저는 주로 연구실에 늦게까지 남아 있어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학과전공생들이 늦은 시간에 제 연구실에 자주들르곤 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이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위안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11월까지 우리대학 국정도서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신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국정도서편찬위원회는 전국에 교과서를 배포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국가교육과정을 교과서에 녹여내 학급에서 장애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과서이니까요. 사실 국가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단계부터 참여한 덕분에 이번 교과서 개발 사업을 우리대학에서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대학에서는 특수교육 국어과 교과서를 편찬했는데 매주 토요일이면 현직 특수교사들, 특수교육과 교수님과 국어 전공 교수님들이 모여 교과서 콘텐츠를 개발, 점검하고 전문가들로부터 심의 받는 등의 일을 했습니다. 향후에는교과서가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후속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교수님께서는 현재 대 내외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까?
저는 교수가 되기 전에 특수교육 현장 교사, 교육부 교육연구사 등을 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인적 학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왔습니다. 국제교류협력 업무도 담당한 적이있어 해외 특수교육전문가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특수교육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앞으로도 국내외적으로 개최되는 학술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문적 네트워크를 확산하고자 합니다. 대내적으로는 교원임용고시 출제위원, 장학사 선발 심사 위원, 교원양성기관 평가위원, 그리고 각종 특수교육관련 학회 이사 및 편집위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장애인개발원 등 국책기관의 연구에 공동연구자로 참여해 함께 연구보고서를 집필하는 일을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어렸을 적 꿈과 대학시절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는 어릴 적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고 중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제게 롤모델이 되어 주셨어요. 영어가 좋아 영어 교사가 되려고 하던 중에 인생의 의미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장애인들과 함께 지내고 그들의 편에 설 수 있는 교사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 특수교육분야를 선택하게 됐죠. 지금도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된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대학에서 재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였나요?
학생들이 저를 진정한 스승으로 여기고 인생의 멘토 혹은 롤 모델로 생각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학생들은 저에게 열정적이다 , 소녀 같다 등의 수식어를 붙여주는데 저는 이런 말들이 참 좋습니다. 제자들이 졸업 후에 저를 찾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복수전공을 했던 학생들은 다른 학과라고 차별하지 않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때 무한한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인생의 좌우명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아직 많이 연구되지 않은 분야들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특수교육은 현장성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연구를 주로 합니다. 저는 장애학생이 좀 더 효과적으로 일반학생과 통합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현장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하고 싶습니다. 특수교육은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가시적인 모습으로 판단하거나 차별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신 인간의 존엄성을 기반으로 교육과 연구를 해야 하죠. 진정성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조언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에게 시간을 잘 활용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대학 시절에 공부도 열정적으로 하고 좋은 만남도 많이 가졌으면 합니다. 대학생들은 젊음이 빛나는 시기입니다. 대학 시절을 후회 없이 잘보내 장차 훌륭한 전문인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강신지 기자
koas4@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