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든지 침과 뜸만 있으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낭만에 사로잡혀 한의사가 되기로 결심해 우리대학 한의과대학에 입학했다는 2007학년도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문 군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오늘 총장상 공로상을 수상한다.
인생에 한번쯤은 남을 위해 살아가는 것도 보람찰 것이라는 생각과 누구보다 투명하게 학생회를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총학생회장에 출마했다는 문 군. 총학생회장이 된 그는 어떤 활동을 했을까. "밤 새가면서 등록금 책정 회의를 한 일과 학교 측에 도서관 착공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단식했던 일, 학생들이 서서 가는 통학버스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재학생 4000여 명의 서명을 받은 일, 기존 학생회의 불투명한 축제 지원금 내역과 불투명한 등록금 협상에 대한 기자회견 등은 제 인생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전임 총학생회장으로서 올해 출범한 제41대 총학생회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공약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떳떳한 학생회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이 정말 학우들을 위한 선택인지 고민하고 실행해 나간다면 신뢰받는 학생회가 될 것입니다"고 조언했다. 또한 학생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대학기관은 앞으로 학교의 입장만을 대변하기보다 학생들의 입장도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 군이 한의예과 2학년이던 여름방학, 한의원에 실습을 하러 갔을 당시 "모든 병을 고치려하지 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감기와 두통, 복통 등 이런 병을 먼저 완벽하게 고쳐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을 듣고 이것이 바로 한의사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언제나 교수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한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문 군은 지난달 15일 치러진 한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정식으로 한의사가 된다. 이 후 한 달여 간의 군사훈련을 받고 공중보건의로 3년 동안 보건소에서 일하게 된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문 군. "사람들은 각각 태어나면서부터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에 불평등한 삶을 산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선에서 뒤처지는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가슴을 지닌 문 군. 한의사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참된 봉사정신을 실천할 문 군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