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호 명예교수 우리대학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인산 박순호(사진) 교수가 학교 박물관에 기증한 서화작품 특별 전시회가 24일부터 오는 6월 20일까지 박물관 4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정년 후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인산 박순호 교수는 평생 모은 서화 77점 422폭을 지난해 5월 학교 박물관에 기증했으며, 박물관에서는 이중 18점 100여 폭을 <전환기 전북지방의 서화>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기획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서화 작가는 염재 송태회, 추당 박호병, 유당 김희순, 진재 배석린, 효산 이광렬, 소재 이상길, 묵로 이용우, 동곡 유승상, 토림 김종현, 우하 민형식, 효산 이광렬, 설송 최규상, 보정 김정회, 설주 송운회 등 주로 한일합방 이후 호남지방에서 활동한 작가들로서 금강산도, 무이구곡도, 고사인물도, 화조영모도, 기명도, 행초서, 전서, 예서대련 등이 포함돼 있어 특별전을 통해 근현대 회화사나 서예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시 작품 중 고당 조만식(古堂 曺晩植)이라는 낙관이 찍혀있는 <창영조매영영설 窓映早槑盈映雪 ; 창에 비춘 이른 매화 흰 눈에 비추어 가득하여라>라는 작품이 독립운동가 조만식 선생의 작품으로 추정돼 주목을 끌고 있다.

24일 오전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정세현 총장의 감사패 전달에 이어 박순호 교수 기증유물 도록 <전환기 전북지방의 서화> 봉정도 있을 예정이며, 이 도록은 기증 유물 전체를 촬영하고, 글씨와 화제의 활자화 및 번역 내용 등을 수록해 전환기 전북지방 서화의 흐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도록의 체제 또한 향후 서화도록제작에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화 유물을 기증한 박순호 교수는 “청년시절 꿈이었던 서화의 길을 가지 못 하는 대신 재미로 모아온 전북 작가들의 작품수집 취미가 평생의 수집벽으로 남게 됐다”며, “이것은 지역의 시대적 정신이나 정체성을 구현하면서, 당시 민중과 함께 호흡하는 민중미술의 강한 생명력이 나를 이끌었는지도 모른다”고 서화수집 소감을 말했다.

한편, 특별전을 기획한 조수현 박물관장은 “이 지역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근현대 작품을 집중 컬렉션 한 유물들을 소장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번 특별전은 호남지역 근현대 회화 및 서예사의 흐름을 조명할 수 있는 기회로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특별전 기획의도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고당 조만식 – 행서 / 염재 송태회 – 행초서(부분) / 소재 이상길 – 무이구곡도(부분)

전시작품

위로 스크롤

통합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