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의 연속이었던 어린 시절
“어릴 적 꿈은 누구나 다 그렇듯 대통령이 되 는 것이었어요. 어렸을 때는 공부만 열심히 하 면 누구나 다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줄 알았죠(웃 음)”라며 호탕하게 웃는 김경섭 동문(국어국문 학과 82학번). 그의 유년시절은 물 흘러가듯 평 범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김 동문은 고향인 부안에서 초·중·고등학 교 시절을 보냈다. “부안에서 명문 고등학교로 정평 나 있는 백산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저는 뛰어나게 공부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남들이 하는 만큼은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그저 평범 한 소년이었죠”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우리대학 국어국 문학과에 진학하게 된다. 당시 국어국문학과는 한강 이남에서는 최고 학과로 평가받고 있었다.
특히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신춘문예에 매년 당 선된 것으로 유명했단다. 평소에 문학과 관련된 글쓰기에 관심이 있던 터라 경쟁률이 높았음에 도 국어국문학과를 지원했다는 김 동문. 박범 신, 양귀자, 윤흥길, 이정하 등 걸출한 글쟁이 선 배님들을 배출한 학과였기에 합격했을 때의 기 분은 너무나도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고 한다.
언론인으로서의 고충
졸업 후 1990년 1월 전북도민일보에 입사하 게된다.“ 1987년‘6.29선언’이후언론사설립 이 쉬워지면서 전국적으로 수 많은 신문사들이 생겨났었죠. 그 무렵 전북도민일보가 창간했는 데 평소에 기자가 꿈이었던 터라 전북도민일보 에 지원하게 된 것이 제가 기자직을 평생 직업 으로 갖고 살게 된 계기였습니다.”
김 동문은 올해로 기자 경력이 20년이 넘었 다. 평기자를 시작으로 정치부장, 사회부장, 경 제부장, 문화·교육부장 등 편집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장 역할은 다 해봤다고 한다. 그리고 올 3월 거처가 있는 정읍으로 발령 신청을 해 현 재는 정읍분실에서 부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개인을 고발하는 기사보다는 조직의 문제점 을 지적하는 기사에 관심이 많아요. 사람 개개 인의 기사는 주관적인 평가를 하게 되기가 쉬워 자칫 잘못하면 당사자인 개인에게 본의 아니게 인격적으로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제 가 수십년 동안 언론인 생활을 하면서 뼈저리도 록 느낀 바입니다”
김 동문에게 언론인으로서의 고충을 묻자 “지방 신문이‘우후죽순’처럼 늘어나다보니 신 문사 경영에 애로사항이 많아요. 특히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 지방지 신문기자들의 공통 된 고충입니다. 하지만 내 이름을 걸고 기사를 쓸 수 있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온 것 같습니 다”라고 말한다. 덧붙여“좋은 신문을 만들어 보 겠다는 열망 하나로 어느새 20년이란 세월이 강 물처럼 흘러 버렸다”며 때론 무상함도 느껴진다 고 한다. 그러나 한편 자신의 기사가 사회적 약 자를 돕고 우리사회의 잘못된 부분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기자정신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는 김 동문. 그는 앞으로도 이런 기자 정신에 입각한 기사를 쓰고 싶다고 강조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그는 지난 3월 18일 동문 언론인들이 참석한 ‘제 2회 원광언론인 시상식’에서 학교의 명예 를 빛낸 동문 언론인으로 선정 되는 영광을 얻 었다. 당시의 소감을 묻자“부족한 내가‘원광언 론인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앞으로도 전라북도 와 우리대학을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하라는 의 미로 받아들인다”며“언론인으로서 우리대학교 를 빛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당찬 포부 를 피력했다.
그는 어딜 가든 원광대학교 출신이라는 것에 큰자부심을갖고있다고한다.‘ 팔은안으로굽 는다’는 말처럼 우리대학과 관련된 기사를 쓸 때는 정확하고 미래지향적인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동문으로서의 애정을 표시했 다.
후배들을 위한 따끔한 일침
“우리대학이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자금대출 제한대학과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에 포함된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대학이‘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생 각해요. 후배들도 한강 이남의 최고의 명문사학 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원대한 꿈을 펼쳐나갔 으면 좋겠어요.
수도권 대학들과 비교할 때 특 성화된 대학과 전공들이 많기 때문에 위축될 필 요는 없어요.”라며 최선을 다해 원하는 바를 이 루라는 당부를 전했다. 또한“어느 대학교 출신이냐는 중요하지 않고 현재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어떻게 열 심히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 다.
덧붙여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목표하는 바를 향해 달려가면 언젠가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후배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뤄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그의 모습에서 모교를 사랑하는 훈훈 한정을느낄수있었다.
이혜민 기자 leehm9@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