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퇴임을 앞둔 김지형(사법고시 21회) 대법관이 28일 모교인 우리대학을 찾아 후배들에게 특강을 펼쳤다.
전북 부안출신으로 1980년 법학과를 졸업한 김지형 대법관은 지난 2005년 대법관 임명 당시 대법관 14명 중 유일한 비 서울대 출신의 40대 고법 부장판사라는 점에서 '대법원 순혈주의'를 완화시킨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노동법 해설>, <근로기준법 해설> 등 노동법 관련 단행본과 논문을 저술하는 등 법원 내에서 손꼽히는 노동법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 특강은 대법관 임기를 마치는 시점에 대학 후배들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할애하여 준비했으며, ‘어느 대학 선배가 말하는(세상사는)법 이야기’를 주제로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동안 대학 내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금요일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7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특강에서 김지형 대법관은 열심히 살자, 긍정적으로 살자, 겸손하게 살자 등 3가지를 강조하면서 자신이 삶의 지표로 삼았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특강을 이끌었다.
특히 “나 자신의 대학시절뿐만 아니라 요즘학생들도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정해 놓고 생활하는 것 같다”며, “열악한 상황이라도 위축되지 말고 한계를 스스로 깰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여러분들의 곁에는 항상 선배들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특강에 앞서 김지형 대법관은 정세현 총장을 만나 대법관 시절 입었던 자신의 법복을 임기 후 학교에 기증하기로 약속하고 기증약정서를 전달했으며, 우리대학은 기증받은 법복을 법학전문대학원에 보관해 선배의 업적을 기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