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애와 의학교육의 스승 30인 헌신 기려 –

원광대학교는 지난 7일 숭산기념관 대법당에서 의학계열 교육을 위해 헌체하신 고인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2025학년도 시신기증 유공인 합동추모제’를 대학교당과 원불교 은혜심기운동본부, 의·치·한의과대학 공동 주관으로 거행했다.

추모제에는 유가족과 황진수 교학부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 의과대학장·치과대학장·한의과대학장 등 주요 교직원, 의학계열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헌체한 30분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행사는 △추모영위보고 △총장 추모사 △유가족 대표 추모사 △학생 대표 추모글 낭독 △감사장 수여 △분향 및 헌화 △대학교당 양제우 교감 설법 순으로 진행됐다.

황진수 교학부총장은 박성태 총장을 대신한 추모사에서 “시신기증 유공인들은 원광대의 숭고한 스승이자 생명의 나눔을 실천하신 분들”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추모가 아니라 고인들께서 남기신 마지막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기는 엄숙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의 체온을 그리워하면서도 그 뜻을 존중해주신 유가족 여러분의 결단이 인류애를 잇는 다리가 되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유가족 대표로는 故 김정미 님의 자녀 이서영 씨가 추모사를 통해 “엄마의 결단으로 많은 학생이 생명의 가치와 책임감을 배우게 될 것”이라며 “엄마의 뜻이 학생들을 통해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면서 그리움을 전했다.

학생 대표로 나선 의과대학 의예과 2학년 이규원 학생은 “배움의 길을 열어주신 유공인분들과 그 숭고한 결심을 함께해주신 유가족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료인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학교당 양제우 교감은 설법에서 “오늘 우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스승이 되고 별이 되신 분들을 기리기 위해 모였다”며 “고인의 몸은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길 위에 다시 서게 되었고, 사랑과 마음, 영혼은 늙지 않으니, 고인들의 헌신이 학생들의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쉴 것”이라고 추모했다.

한편, 원광대 의·치·한의과대학은 매년 11월 의학교육과 연구를 위해 헌체하신 고인들의 뜻을 기리기 위한 합동추모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1987년부터 기증자들의 이름을 ‘제생의세관’에 새겨 숭고한 결정을 기리고 있으며, 그 결과 지금까지 총 666명이 시신을 기증하고, 기증을 약정한 인원도 3,000여 명에 달하는 등 시신기증 문화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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