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두 학우분이 '모닝글로리 문구업체 역사 왜곡'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리셨는데, 그 글이 굉장한 이슈를 몰고 왔습니다. 그 글을 쓰게 된 정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조남우 씨 : [sws_blockquote_endquote align=”” cite=”” quotestyle=”style02″]수업시간에 노트필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노트 겉표지에 그려진 세계지도를 보았는데,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되어 있더군요. 순간 중국과 일본의 문구제품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뒷장을 보니 황당하게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우리나라 문구업체 '모닝글로리'의 제품이었어요.
다른 나라의 제품에 이렇게 표기되어 있었다 해도 그것은 큰 문제가 되었을 거예요. 이 문구업체가 전에도 이와 비슷한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는 것 알게 됐어요. 우리나라 제품이 이런 표기를 했다는 사실에 더욱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던 게 사실이었어요. [/sws_blockquote_endquote]
이장열 씨 : [sws_blockquote_endquote align=”” cite=”” quotestyle=”style02″]이 일을 우리만 알고 지나가게 되면, 이 업체는 또 다시 이러한 실수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어처구니 없는 이 상황을 알기를 바랐기에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곳, 일본해 표기 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곳에 글을 올리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래서 젊은층이 가장 활발히 이용하는 포털사이트 네이트 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그 글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조회수는 7만 명을 돌파했지요. 각종 인터넷신문과 유명 포털사이트에 이 사건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어요.
'모닝글로리'는 결국 "단순한 실수였다"며 해명을 했어요. 또한 공식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제품을 전량 수거해 폐기처분할 계획이라고 표명하더군요.[/sws_blockquote_endquote]
이번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조남우 씨 : [sws_blockquote_endquote align=”” cite=”” quotestyle=”style02″]최근 독도문제나 이어도 문제 등 영토에 관한 역사 왜곡 문제가 연일 화제가 되었고, 계속 불거진 문제로 인해 역사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 중요시되었어요.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또한 해당 제품이 다른 나라의 제품이 아닌 우리나라 업계 1위 제품이었다는 점, 그리고 이 회사가 역사왜곡과 관련됐던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이슈가 되었다고 생각해요.[/sws_blockquote_endquote]
이장열 씨 : [sws_blockquote_endquote align=”” cite=”” quotestyle=”style02″]모닝글로리는 지난해 7월에도 초등학교 저학년용 노트에 닌자 캐릭터가 경복궁 담을 넘는 이미지를 넣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어요. 여러 사람들로부터 일본인들에게 시해당한 명성황후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일자, 모닝글로리는 실수를 인정하고 문제의 제품을 전량 회수 폐기했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같은 일이 반복되었고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의 의견에 공감했던 것 같아요.[/sws_blockquote_endquote]
이번 일이 있기 이전에도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까?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 그 계기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조남우 씨 : [sws_blockquote_endquote align=”” cite=”” quotestyle=”style02″]중·고등학교 때 가장 좋아했던 과목이 국사 등 역사 과목이었어요. 어릴적 을 항상 즐겨보시던 아버지 때문에 무심코 그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게 됐고, 그로 인해 역사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 분야에 대한 지식도 많이 갖추게 됐어요. 역사를 바탕으로 정치나 사회 문제들을 바라봄으로써 세상을 좀 더 폭넓게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화제가 된 문제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역사에도 관심을 더욱 갖게 되었어요.[/sws_blockquote_endquote]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통해 느낀 점과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장열 씨 : [sws_blockquote_endquote align=”” cite=”” quotestyle=”style02″]이런 일이 또 다시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한 번의 실수는 용서가 되지만, 두 번의 실수는 용서가 되지 않으니까요. 더욱이 '모닝글로리'는 누구나 이름을 대면 아는 업체인 만큼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글 솜씨가 뛰어나게 좋은 것도 아니었어요. 단지 다른 사람들보다 유심히 보았을 뿐이에요. 이번 일은 결코 우리들만의 노력으로 화제가 된 것이 아니예요. 우리가 올린 글에 공감한 네티즌들의 힘이 모아졌고 우리나라 역사를 사랑하고 바로잡고자 한 분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 같아요.[/sws_blockquote_endquote]
조남우 씨 : [sws_blockquote_endquote align=”” cite=”” quotestyle=”style02″]우리끼리 전화로 항의했다면 일이 이렇게 쉽게 해결되지 않았을 거에요. 이 일로 인해 우리가 화제가 된 것도 의아했어요. 우리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니까요. ‘내가 무언가 바꿀 수 있겠어?’라는 생각보다 ‘나 하나로 인해 세상이 바뀐다’라는 생각을 갖고 역사문제, 사회 문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sws_blockquote_endquote]
이채린 기자 | chaerin74@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