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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캠퍼스는 씩씩한 기운이 돋는 샘터여야
캠퍼스는 씩씩한 기운이 돋는 샘터여야
대외협력홍보과2010-10-26

성연수 동문(신문방송학과 84학번/방송대학TV 매체기획팀 팀장)[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부설기관인 방송대학TV에서 매체기획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성연수 동문(신문방송학과 84학번).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을 좋아해 방송사에 입사하게 됐다는 성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영화에 관심… 신문방송학과 진학
'방송대학TV'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교육과정을 방송으로 제작하여 송출하는 곳입니다. 저는 방송대학TV 매체기획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매체기획팀은 방송국 편성업무를 담당하는 곳으로 신문사의 편집국과 같은 곳입니다. 방송대학TV에 입사한 것은 지난 1991년입니다. 저는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문학과 영화 등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러한 관심들이 제가 이 직업을 갖게 된 동기인 것 같습니다. 교육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은 어느 누군가의 인생에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마다 그런 사명감을 가지며 임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사회가 풀어야할 문제들을 공론화시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고 부딪히는 과정…
제가 제작하는 프로그램들은 거의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교과목 입니다. 또 일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평생교육’차원에서 제작하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제작기간이 오래 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취재해야 합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몸으로 부딪히며 만났던 사람들이 저를 이끌고 지금의 저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은 ‘인물로 본 문화’입니다. 동학혁명을 주도했던 전봉준을 비롯해 동서양의 다양한 인물들을 소개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격랑과 변혁기를 보낸 대학생활
저는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이른바 386세대입니다. 그 시절엔 학생운동에 소극적이든 적극적이었든 모두가 변혁기의 격랑에서 비켜 서있을 수 없었던 시절 이었습니다. 학생들 대부분은 중앙도서관 주변에 모여 스크럼을 짜고 ‘독재타도’, ‘호헌철폐’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1987년 노태우 민정당 대표위원의 이른바 ‘6ㆍ29선언’ 이후로 민주화항쟁은 마무리됐고 대학은 다시 평온한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본 80년대 학생들은 정의의 가치와 연대의 강한 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6.29선언이 있었던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대학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시절을 멈추게 하고 싶습니다. 임균수 광장에 선후배들이 모여 두부와 막걸리를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 중간고사가 시작하면 피기 시작해서 중간고사가 끝나면 지는 아름다운 벚꽃, 가슴에 새겼던 꿈들, 이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다시는 늙지 않을 것입니다.

개벽의 일꾼이 되기 바란다
취업이 어렵다는 뉴스를 보면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제 가슴이 답답합니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학가에서 취업에 도움되는 동아리는 활발한데 그렇지 못한 곳은 학생들이 많지 않다는 소식에는 절망감마저 듭니다. 불가능한 꿈이 가능하다고 당차게 주장하며 상상과 창의가 무질서하게 떠도는 속에서 생각을 정돈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할 캠퍼스가 학원처럼 변한다는 것은 대학의 가치와 캠퍼스의 역할이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잠시라도 현실에 맞서 싸우면서 캠퍼스를 씩씩한 기운이 돋는 샘터로 되살려 내는 개벽의 일꾼이 되십시오. 여러분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2007년 09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