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 , '학자금대출제한대학' 의 불명예로부터 1년 만에 벗어나게 됐습니다. 학교를 이끌어가는 총장님께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우선 이번 대학평가에 대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우리대학은 지난 2011년 9월 교과부의 평가에서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 및 '학자금대출제한대학'에 선정됐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는 학생들과 교수, 교직원 등을 포함한 우리대학 구성원 모두가 축하받을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축하받을 일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저 또한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한 모든 구성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작년 평가 때 다른 대학에 비해 평가 지표가 낮게 나온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로부터 1년 동안 어떠한 자구노력을 기울여 왔습니까?
우리대학은 지난 해 대학평가에서 하위 15%에 포함되는 치욕과 불명예를 겪어야 했습니다. 작년 평가는 취업률, 학생 충원율, 전임교원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등 8개 지표를 기준으로 이뤄졌습니다. 우리대학은 이 지표들 중 절대지표 4개 가운데 2개를 충족시키지 못해 재정지원제한 및 학자금대출제한 대학에 포함됐습니다. 특히 취업률과 전임교원
확보율, 재학생 충원율 등에서 매우 저조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취업률이 절대평가 지표인 45%에 미치지 못했으며 전임교원확보율도 전체 대학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동안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임교원을 뽑아 전임교원확보율을 향상시켰고, 2012학년도 신입생 400여명의 정원 감축을 단행했습니다. 학생들의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장학금을 확대하고 등록금을 인하하는 등 많은 변화도 시도했습니다. 특히 지난 1학기에 6개 학과를 폐지했고 8개 학과를 3개 학과로 통합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자구노력에 힘입어 우리대학은 올해 취업률이 3천명 이상 졸업자 대학들 중에 2위로 올랐습니다. 이에 힘입어 이번 대학 평가에서는 150여개 4년제 대학 중 우리대학이 상위 20% 대에 진입한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대학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 라는 것을 깨달았고 우리대학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잠재력을 계속 발휘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이 이어진다면, 이번에 달성한 것 이상으로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컨설팅 결과에 따라 학과 구조개편 과정에서 몇몇 학과가 통폐합되는 아픔을 겪었는데, 이에 대한 대책과 함께 우리대학의 미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지난해 대학평가 이후 경영컨설팅, 학과구조개편 등으로 인해 올해 1학기 초까지만 해도 갈등이 적지 않았습니다. 먼저 통폐합을 겪어야만 했던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한 해당학과 교수님들과 재학생들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저 또한 마음이 무척 아팠고 힘들었습니
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정원감축 및 학과 통폐합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조정을 토대로 우리대학이 경쟁력을 갖춘 종합대학으로, 그리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대학으로 발전계획의 방향을 수립하여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우리대학의 4대 특성화와 함께 4대 핵심역량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4대 특성화 사업은 여러 기회를 통해 말씀드린 것처럼 '인문학적 소양 강화' 와 '중국문제 특성화' , '의 생명 특성화' , '그린에너지 특성화' 입니다.
첫 번째, '인문학적 소양 강화'는 도덕대학을 지향해온 우리대학의 역사와 전통을 토대로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강화해 나가자는 취지입니다.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문학, 역사, 철학 등 여러 분야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대학은 후마니타스 장학금 을 신설하여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
벌 인문학 강좌 를 통해 여러 석학들을 초청연사로 모시고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나아가 인문학적 소양 강화를 위한 교육에 힘을 쏟을 것 입니다.
두 번째 중국문제 특성화는 우리 학교가 쌓아올린 기존의 성과나 전통에 기대기보다는 앞으로의 국제정세의 전망과 국가적 수요를 감안해 설정한 대학의 발전방향입니다. 중국의 경제가 2016년 쯤에는 미국의 경제수준과 비슷해질 전망입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중국의 경제적, 정치적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으로 중국과 가깝고 경제적으로 중국과 긴밀한 관계에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전공과 중국을 연계해 공부를 한다면 유능한 인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꼭 중국어 공부가 아니라도 중국의 사회, 문화, 경제, 정치, 안보 등에 대해 공부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세 번째는 '의ㆍ생명 특성화'입니다. 우리대학은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4개의 의학계열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 타 대학들과 비교할 때, 우리대학의 상대적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의학 치의학 한의학 약학 분야를 특성화하고자 합니다. 의학 치의학 한의학 약학 분야의 튼실한 인프라와 연구능력을 생명공학 및 식품산업과 연계시켜 의 생명분야
특성화를 원광대학교의 브랜드로 굳혀 나가자는 것입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익산 국가식품산업 클러스터 와 삼성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새만금 바이오산업 프로젝트 를 연계시켜 나간다면 우리대학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는 또한 지역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국가발전에도 이바지하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린에너지 특성화입니다.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서는 신재생에너지와 태양광에너지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공해를 유발하는 석유와 같은 에너지들은 이미 힘을 잃고 있습니다. 또한 원자력은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 평가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는 미래에 많은 각광을 받게 될 분야입니다. 우리대학도 신재생에너지와 태양광 등 에너지 개발을 위해 연구소를 신설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4대 특성화를 실천하기 위해 4대핵심 역량 강화 방안을 설정했는데, 교육 및 취업역량 강화 , 연구역량 강화 , 산학협력 활성화 , 글로벌역량 강화 등이 그것입니다.
대학평가는 매년 계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대학도 오늘의 평가에 만족하거나 안주할 수 없습니다. 우리대학이 앞으로 어떤 부분에 특히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요?
현재 우리대학 취업률은 전국 2위(2012대학정보공시 졸업자 3천명이상 "가"그룹)에 해당 될 정도로 상당히 높습니다. 그렇지만 이 취업률은 미세한 차이로 순위가 쉽게 바뀔 수 있는 지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노력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앞으로 우리대학이 더욱 신경 써야 할 지표는 재학생 충원율입니다. 재수, 편입, 휴학 등으로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의 재학생 충원율은 인근대학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전공을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변경했습니다. 그동안 학부제로 인해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이제 학과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학생들도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이고 열심히 생활해 재학생 충원율 향상에 기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학교는 4대 특성화와 4대 핵심 역량강
화를 계속 추진해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해 학생들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우리대학 홈페이지에 '총장님께 바랍니다' 라는 게시판을 운영하는 등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작년 9월 갑작스럽게 닥친 위기에 대처하느라 우리대학 구성원들과 여유 있게 대화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교수협의회 뿐만 아니라 많은 교수님들과 학교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도 많은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 평소에 웃지 않으면 표정이 굳어있는 편이지만, 웃으면 옆집아저씨 같지 않습니까?(웃음). 저를 보면
다가와 말을 걸어도 좋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려워하지 말고 스스럼없이 다가왔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 대한 당부와 함께 전체 구성원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길 바랍니다. 여가시간에 여러 분야의 책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책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는 수많은 것에 대해 알게 해줍니다.
또한 역사의식을 깨우치게 합니다. 역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과 알고 있지 못한 사람은 같을 수 없습니다. 독서를 통해 인생에 대해 고뇌하면서,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취업경쟁력도 높고 지도자의 위치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끝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구성원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대학은 미래지향적인 계획을 갖고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나갈 것입니다.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채린 기자 | chaerin74@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