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전라남도 광양 출신이다. 전라남도 명산 중 하나인 백운산 자락의 옥룡면 갈죽 이라는 동네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렸을 적 꿈은 누구나 그러하듯 어려서 과 학자나 정치가, 대통령, 선생님 등 여러 가지 다양한 꿈을 꾸던 시절이었다. 초등학교 시 절 집에서 4km가량 떨어진 학교를 오가며 자연과 벗 삼아 지내는 전형적인 시골 아이 였다고 한다. 학교가 멀리 떨어져 있는 덕분 인지 그 당시 쌓은 기초 체력이 지금까지 크 고 작은 병치레 한 번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바탕이되었다고한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이 특히 의미있단다. 공부하기도 바쁜 시절이지만 친구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사고의 폭과 대인관 계의 폭을 넓히던 시기로 기억된다고 말했 다. 당시를 추억하면 조용하고 성실한 성격 의 학생이었지만 친구들과는 나름대로 잘 어울려지냈다고한다.
원광대는 영원한 모교이자 마음의 안식처
고교 졸업 후 1년을 쉬고 대학진학의 꿈을 품고 입시준비를 하던 중 원광대학교에 대 해 처음 알게 된다. 당시 원광대학교는 종합 대학으로 승격된 지 얼마 안됐지만 시설이 우수하고 학생복지도 다른 학교에 비해 우 월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고 한다. 재 학시절 아름다운 교정과 순수한 대학생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 깊지만 졸업 후 군 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며‘지덕겸수, 도의실천’이라 는 교훈이 아직도 그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아 있단다. 그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위기 에 처했을 때 이 교훈은 곧 올바른 결정과 행 동을하는지표가됐다고.
‘군인’이라는 직업은 나의 운명
그에게 대학 시절은 열심히 공부에 매진 했던 시기라 할 수 있다. 당시는 지방대학교 출신에 대한 편견이나 지연, 혈연 등으로 인 해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 때 지인으로부터 군은 사회보다 학 연, 혈연, 지연, 출신과 관련해 차별이 적고 본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된다. 그 후 직업군인에 대해 진지 하게 고민하던 대학교 3학년 시절, 학사장교 제도가 신설 돼 학업을 마치고 바로 학사장 교 3기로 임관하게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군 생활을 할 운명이 아니었 나싶어요”라고그는말했다.
정 동문은 1983년 소위로 임관(학사장교 3기), 올해 군 복무 28년 만에 학사장교 최초 의 육군 장군이 됐다. 학사장교라 하면 1981 년부터 도입된 육군의 장교 임관제도 중 하 나로 현재까지 4만 5천여 명이 군과 사회로 진출해 있다. 그는 학사장교에 대한 군의 배 려와 함께 군인으로서 기본적인 자세, 소양, 전문성 등 다양한 능력과 자질을 철저히 검 증 받은 결과라고 말하는 겸손함까지 보였 다.
현재 정 동문은 강한 훈련과 정신력을 바 탕으로 세계최강의 특전부대를 육성하는 것 을 목표로 대한민국 최고이자 최정예 특전 부대인 제7공수특전여단 여단장으로 복무 중이다. 아무래도 군인이다 보니 명절이나 집안 및 지인들의 경조사에 번번이 참석 하 지 못해 가족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 내 조를 잘 해주는 아내와 건강히 잘 자라준 아 들과 딸이 있어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라 고 전한다. 현재 지휘관으로서 군의 특수성 을 이해하고 상생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대 한 지역주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힘든 부분이라고. 군인이라면 조국과 국민 을 위해 마땅히 참아내야 할 일들이라고 말 하는그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그의 최종 꿈
그는 후배들에게 말한다“. 꿈과 비전을 가 져라”라고.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만 들어가는 것이며 가꾸어 나가는 자의 것이 란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원대한 미래의 꿈을 설정하고 그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걸어나가기를바란단다.
그의 특전부대 신조에도‘안 되면 되게 하 라’는 말이 있다. 우리대학 후배들도 젊음을 바탕으로 멋지게 자기의 인생에 도전하며 용기를 갖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감사 하는 생활을 하기바란다고 당부한다. 그는 7공수여단을 대한민국 최고의 부대 로 육성하며 나아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부대로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개 인적으로는 학사장교들에게 멋진 선배이자 군인으로서 귀감이 되고 싶단다. 조국 대한 민국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남은기간 사회에 봉사하고헌신하는생활을하고 싶다고.
마지막으로 기회가 된다면 군에서 배운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군 관련 기관에 계속 근무하며 군 발전에 지속적인 도움이 되었 으면 한다고. 그의 꿈이 이뤄지길 바라며 인 터뷰를마친다.
이혜진 기자 shjj819@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