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6월 25일 해양경찰청 산하 4개 지방청 중 처음으로 청장 직급이 치안감으로 격상되었습니다. 청장 직급이 치안감으로 격상된 후 저는 첫 청장으로 7월 24일 취임하게 된 것이지요. 서 남해의 해양주권의 수호를 책임지는 막중한 소임을 맞게 된 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따릅니다. 하지만 지난 날 해양경찰에 몸담아 체득했던 모든 경험과 지식, 땀과 열정을 바쳐 관내 서남해 해상을 굳건히 지키고자 노력할 것입니다.또 재임기간 동안 국민의 눈높이에서 원칙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국가 발전에 최우선 조건인 법질서 확립과 사회 안정을 위해해양 영토의 수호, 해상 안전 치안, 깨끗한 바다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으로 취임 후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한반도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광활한 서 남해 역을 관할하고 있어요. 불법 중국어선 단속과 EEZ광역경비, 연안 해역 안전관리, 해양에서 발생되는 각종 사건과 사고 구조 업무 등 다중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국민의 해상 치안력 확보를 위해 바다에서 발생되는 민생 침해 범죄, 외국 어선의 불법조업, 밀수, 밀입국, 해양 환경 훼손 등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현장 단속과 기획수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 연안 해상교통관제 등 안전관리시스템을 확충하고 해수욕장 안전관리 총괄기관으로서 역할을 정착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도서지역 융합행정 기반 조성 등 해양종합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해양경찰은 일반경찰과 비교해 업무가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양경찰의 업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해양경찰은 바다 치안에서부터 국가안보에 이르기까지 해양에서의 전문가 집단으로 다양하고 종합적인 업무를 수행합니다. 해양경찰은 해양사고 발생 시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신속하고 효과적인 구조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전한 해상 관광과 레저 활동이 보장 될 수 있도록 해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위험과 장애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있어요. 해상경찰은 해상범죄 예방 및 단속과 깨끗하고 넉넉한 바다를 가꾸기 위해 해양오염 감시, 방제활동으로 깨끗한 해양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상 밀입국 등 국제해상범죄 단속 업무에도 온힘을 쏟고 있죠.

 

최근 평택해양경찰서와 태안 해양경찰서등을 방문했다고 들었습니다. 이처럼 여러지역의 경찰서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현장을 알고 익혀야 최상의 지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부임하자마자 해상 치안 현장 점검을 추진하게 되었어요. 제가 태안해경서 등 치안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치안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여름 휴가철이었습니다. 청장부터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치안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간다고 생각했어요. 또, 치안 현장에 직접가게 되면 실무자들의 의견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평소에 자주 현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취임 후, 불법조업 외국어선에 대해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밝히고, 해양 경찰을 동원한 특별 활동을 계획 중인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나라 영해를 침범해 불법 조업하는 외국 어선들이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불법조업 단속에 대한 저항도 갈수록 과격화, 폭력화, 조직화되고 있는 실정이에요. 9월 16일부터는 휴어기가 끝나 본격적으로 외국 어선들의 조업이 시작되죠. 앞으로 많은 외국 어선들이 우리나라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강력한 단속활동을 통해 불법행위를 엄중히 차단하고 해상공권력을 확립하고 우리나라 해역의 어업자원 보호와 어민 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영해를 수호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해양경찰의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지요.

 

모교인 우리대학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습니까?

저는 국가고시를 지망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늘 두꺼운 법 관련 서적과 밤낮없이 씨름하는 날이 많았죠. 그래서 외모에는 신경 쓸 시간도 없었어요. 다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이라 흰 고무신과, 그 당시 예비역들에게 유행이었던 미군바지를 즐겨 입곤 했었어요. 한 번은 대학동기들과 전주에 있는 모 대학 미술학과 여대생들과 미팅을 추진한 적이 있었는데, 나이든 복학생들에게 실망을 했는지 여학생들이 소리도 없이 하나, 둘 사라지고 결국 우리만 남아 망연자실했던 웃지못 할 에피소드가 있었죠.

 

경찰의 꿈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습니까?

저는 해가 지는 석양이 아름다운 전북 부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늘 바다를 보며 어린시절을 보냈죠. 바다와 함께 자라온 탓에 해양에서 발생되는 크고 작은 해양 사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바다사나이로서 해양경찰이 되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 늘 생각하곤 했어요. 그래서 대학시절 법 지식을 쌓아 간부후보생으로 해양경찰에 입직했어요. 지금은 해양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바다가족들의 안식이 되고 국민과 함께 호흡할 줄 아는 경찰관이 되는 것이 작은 소망입니다.

 

해양 경찰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입니까?

해양은 기후 변화가 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사건 사고가 발생될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어요. 해양에서는 선박의 전복, 좌초 등 예기치 못한 사고들이 자주발생합니다. 기상 악화 등으로 인명이나 선박을 구조하지 못할 경우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되죠. 이처럼 사고를 당한 국민들이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했을 때 자책감이 밀려오곤 합니다.

 

 

업무 중 가장 보람을 느낀 때는 언제인가요?

지난 8월 27일 제 15호 태풍 볼라벤 이 강한 비바람과 함께 우리나라로 북상했습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완도 인근에 피항 중이던 화물선 카이싱호 (2,900톤급)가 좌초되는 사건이 발생했죠. 제가 직접 6박 7일 동안 현장에서 지휘를 하면서 사고 선박 선원 16명을 안전하게 구조했습니다. 사고현장에 유출된 기름까지 신속하게 제거해 청정바다로 유명한 완도바다 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 당시 선박 선원들은 중국인 14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었는데, 이 구조 소식을 들은 중국 주광주영사관과 중국 수색구조센터에서 자국의 선원을 구조해 것에 대해 감사 서한을 보내 왔더군요.인생의 좌우명과 최종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가 생각하는 인생의 목표는 마음의 수양을 통해 끊임없이 정진하며 성숙한 자아를 이루는 것입니다. 또한 저의 좌우명은 이상(理想)은 하늘같이 높게, 도량(度量)은 바다같이 넓게 죠. 높이 나는 갈매기가 멀리 보는 것처럼 늘 미래에 대한 꿈은 원대하게 갖고, 타인을 향한 배려의 마음으로 이타적인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원광대학교에는 경찰행정학부도 있고 경찰을 꿈꾸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21세기는 해양의 시대로 해양은 무궁무진한 자원의 보고인 동시에 삶의 터전이며 우리의 꿈과 희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다를 둘러싼 분쟁과 바다를 개발하고 이용하려는 노력들이 세계 각국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요. 바다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용하는냐 에 따라서 21세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해양경찰을 꿈꾸는 학생들이야 말로 21세기 주인공인 것이지요. 취업난을 겪고 있는 우리 후배들에게도 한마디 해주고 싶습니다. 성공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정열을 찾아내어 스스로의 가치를 최대화하길 바랍니다.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늘 지녔으면 합니다. 모든 원광대학교 재학생들 여러분, 젊음과 열정으로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이채린 기자 chaerin74@wku.ac.kr

 

<김수현 동문 약력>

원광대학교 법학과 졸업.

연세대학원에서 석사 과정 졸업.

현재 원광대학교에서 박사과정 재학 중.

1981년 경찰간부후보 29기로 해양경찰에 입직.

목포해양경찰서장, 해양경찰청 감사담당

관,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정보수사과장, 동해

지방해양경찰청장,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

장, 해양경찰학교장 등의 직책 수행.

현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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