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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장려상에서 3관왕까지… “정독이 답”-후마니타스 장학사업 3관왕 임현아(의예과 2년)
장려상에서 3관왕까지… “정독이 답”-후마니타스 장학사업 3관왕 임현아(의예과 2년)
신문방송사2015-09-01

3관왕 임현아(의예과 2년)
지난 6월 8일, 후마니타스 장학생 시상식에서 의·약학계열 3관왕 수상자가 나왔다. 3관왕 달성은 처음이었기에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원대신문은 지난 7월 26일 3관왕의 주인공인 임현아 씨(의예과 2년)를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편집자

최초로 후마니타스 장학사업 3관왕에 오르신 것을 축하합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합니다.
후마니타스 3관왕으로 인터뷰하게 되어 기쁩니다. 후마니타스의 경쟁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내리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3관왕까지 하게 돼 너무 놀랐죠. 사실 저는 작년 2학기에도 후마니타스 장학시험에 참가했는데, 그때는 장려상을 받았어요. 그때 이후로 한 학기 만에 성적이 많이 올라서 뿌듯해요. 결과에 상관하지 않고 후회 없는 대회가 되도록 노력했던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를 끌어낸 것 같아요. 그리고 저 말고도 3관왕을 수상한 분들이 계실 줄 알았는데, 제가 처음이었다는 사실이 의외였어요.

 3관왕을 수상한 후에 주변 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대단하다’, ‘축하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다들 놀랍다고 얘기했어요. 또 제가 알고 지냈던 교수님들께서도 수상 소식을 듣고 연락을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했어요.

 이번 선정도서가 어려웠다고 하는데 본인이 느끼기에는 어땠나요?

다른 책들은 괜찮았던 것 같은데, 발터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이라는 책이 좀 어려웠어요. ‘너무 심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다른 책들은 한 번 정독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는데, 이 책은 세 번 이상 반복해서 읽었는데도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그런데『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으로 독서논술에 참가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아무리 어려운 책이라도 여러 번 읽다 보면 필자의 의도를 유추해볼 수 있어요. 또한 책 속의 모르는 내용을 찾아가며 읽는 것이 독서논술의 필승전략인 것 같아요.
선정도서인 마키아벨리의『군주론』이나 사이먼 싱의『페르마의 정리』는 그나마 이해하기가 쉬웠어요.『논어』의 경우에는 저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한문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어요. 하지만 한문으로 된 부분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고 큰 프레임을 보며 차근차근 읽어나갔어요. 논어는 한문보다는 공자의 의도와 사상을 이해하는 것이 골자라고 생각해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독서대회다 보니 책의 내용을 독파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죠. 말씀드렸듯,『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같은 경우에는 읽는 것부터가 고역이었고, 독서퀴즈 대회는 답을 한자로 써야하는 문제가 출제되어서 당황했어요. 정답을 알고 있음에도 한자를 몰라서 제대로 답을 쓰지 못해 애가 탔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학우들도 한문 문제에서 난감해 하더군요. 이번 계기로 한문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상식 문제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상식문제 출제로 학생들의 기초지식을 다지겠다는 주최측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예상했던 출제 범위에서 벗어난 문제가 나왔을 땐 의아한 기분이 들었고, 무엇보다 한 문제에도 희비가 갈리는 퀴즈대회에 공정함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후마니타스 장학사업 3관왕을 수상한 본인만의 공부비법은 무엇인가요?

저는 일단 모든 책을 정독했어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을 붙들고 있는 자가 결국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저는 믿어요. 또 책을 읽으면서 제 생각과 다른 부분이 나오면 그 부분을 수용하려는 탄력적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여러 번 생각하다 보면 ‘이렇게 생각될 수도 있구나’ 하며 깨닫게 돼요. 그리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단어들은 메모하고 밑줄을 그어 따로 공부했어요.
저에게 특출난 비법은 없습니다. 책은 자신을 더 오래 바라봐주는 자의 손을 들어준다고 생각해요.

 독서토론 당시에 팀 이름이 특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팀 이름에는 무슨 의미가 담겨 있나요?

팀 이름은 누구보다도 재밌게 짓고 싶었어요. ‘왈’이 ‘말한다’는 의미잖아요. 토론이 말을 하는 대회이고, 저희 팀이 의과대학 학생으로 구성됐었어요. 그런 이유로 ‘공자왈맹자왈의대생도’라고 지었어요.
웃기기 위해서 팀 이름을 지었지만. 나중에는 같이 토론을 준비한 팀원도 서로 민망해했어요. 그래서 다음번에는 다른 학우들처럼 센스 있게 팀 이름을 짓자고 팀원과 약속했어요.
한편으로는 팀 이름을 재밌게 짓고, 팀원과 긍정적인 소통을 하며 분위기를 밝게 이끈 것이 토론 대회에 큰 도움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토론대회 진행자분께서 저희 팀명을 호명할 때마다 웃음이 나와서 긴장을 풀 수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2학기에도 시험에 응시할 계획이 있나요?

독서토론에 한 번 더 응시할 생각입니다. 1학기 후마니타스 독서토론에서 대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에요. 결승토론이 끝나고 무대에서 내려오면서’더 잘 준비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기회가 한 번 더 제공되면 응당 도전해봐야하지 않겠어요? 다음 독서토론은 팀원과 서로 만족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계획이에요.

 다음 독서토론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이제는 독서토론 한 가지만 준비하면 되니까 목표를 더욱 높게 잡아야겠죠? 단순히 상과 상금에 연연하지 않고 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고 싶어요. 지난 번과 달리 독서토론에만 집중할 수 있기에, 저만의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대회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의 목표에 전념하는 도전적인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방학을 게을리 보내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대회 준비 외의 시간은 무엇을 하며 보내시나요?

지금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몸이 편찮으세요. 그래서 제가 옆에서 도와드리고 있어요. 남아 있는 방학 기간에도 계속 할머니 할아버지를 도와드리며 보낼 것 같아요. 의예과를 졸업하여 할머니, 할아버지를 더 잘 보살펴드리고 싶습니다.

 학과 생활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학기 중 평소 스케줄은 어떤가요?

흔히 보이는 것과 달리 의예과 학생들은 마냥 바쁘지만은 않아요. 저의 경우 2학년이 되고서 서서히 바빠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후마니타스 장학시험을 1학기에 도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2학기에도 후마니타스 장학생을 선발하지만, 다가올 2학기부터는 학과 시험 준비로 많이 바빠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난 1학기 후마니타스 장학시험을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임했습니다.

 후마니타스 장학시험을 준비하는 시간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궁금합니다. 학과 공부와 병행하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다른 학생들처럼 후마니타스 장학시험에 미리 준비하고 싶었지만 바쁜 학업 생활로 인해 준비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학과 공부 중에도 틈틈히 시간을 내서 책을 읽었고, 잠자는 시간을 줄여 준비하는 시간을 확보하였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가족이나 친구에게 할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할게요.

이런 말 하는 것이 쑥스럽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동기들아 남은 학교생활 잘 지냈으면 좋겠어. 후마니타스 장학시험 도전하고 꼭 상 탔으면 좋겠다. 수진아, 고생 많았지? 네 덕분에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아. 이번에도 열심히 하고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도록 하자. 그리고 내 친구 한별아, 고마워”라는 감사인사를 하고 싶어요.

상장
▲ 후마니타스 3관왕을 수상한 임현아 씨의 독서토론, 독서논술, 독서시험 대상 상장이다

원대신문 이주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