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 쌍릉 대형 건물터 발견 –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김정희)와 문화재청 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관리사업추진단, 익산시가 공동 발굴조사를 진행한 익산쌍릉(사적 제87호) 정비예정구역(익산시 덕기동 374-5번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가 지난달 말 관련전문가 및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익산 쌍릉은 백제 제30대 무왕과 왕비의 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차적인 학술발굴조사로 인골(대왕릉) 및 봉분의 성토가 판축법(대왕릉+소왕릉)으로 확인돼 주목받았다.
이번 정비예정구역은 익산 쌍릉과 연접한 구릉지 동쪽 사면에 해당되는 곳으로 2016년 공원조성 과정 시 발굴 조사된 서쪽 사면에서 백제 사비시기 연화문 막새를 포함해 녹유벼루편과 전달린토기 등이 출토되기도 했다.
발굴조사에서는 길이 30m에 이르는 대형 지상식건물지 2동을 비롯해 수혈유구 등이 확인됐으며, 특히 기둥을 이용해 지상에 조성한 건물지는 경사면 위쪽에 유수(물)를 차단하기 위해 구상유구를 시설하고, 내부에 주공을 배치한 형태로 내부 공간을 구획하여 활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1호 건물지는 길이 35m, 최대너비 11m 내외로 구상유구 내부에서 백제 사비시기에 해당하는 벼루편, 대형 뚜껑편, 인장이 찍힌 기와 등과 함께 통일신라시대 인화문토기편이 출토됐으며, 2호 건물지 역시 경사면 위쪽인 서쪽에 구상유구를 시설하고 그 내부에 기둥을 세운 형태로 규모는 길이 27m, 최대너비 6m 내외로 조사됐다.
특히 2호 건물지는 남서쪽, 구상유구가 끝나는 지점에 집수정(우물)을 시설하고, 2호 건물지 구상유구 내부에서도 백제 사비시기의 토기편과 통일신라시대의 인화문 토기편이 수습되기도 했다.(구상유구: 도랑시설 / 주공: 기둥구멍 / 인장: 도장 / 인화문: 원형의 문양)
조사된 대형 건물지는 내부에 부뚜막(화덕)시설 등이 확인되지 않아 일반 거주시설은 아닌 것으로 판단됐으며, 기둥을 이용한 지상식 건물의 내부에서 출토된 벼루, 대형 토기편 등으로 미루어 익산쌍릉과 연관된 특수한 성격의 건물지로 추정하고, 내부에서 출토된 유물로 볼 때 백제 사비시기에 조성돼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일정시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판단됐다.
한편, 익산 쌍릉 인근에서 발견된 대현 건물터는 유적의 형태와 유물 등을 근거로 쌍릉과 연관된 제사시설로 추정하고 있으며,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인접한 쌍릉과 관련성 여부 등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문화재청 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관리사업추진단은 앞으로도 익산시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등 관련기관과 적극적인 연구협력 체계를 통해 익산지역의 백제왕도 핵심유적에 대한 학술조사와 보존 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