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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제13대 총장 학산 박맹수 총장 취임사
원광대학교 제13대 총장 학산 박맹수 총장 취임사
소통실기간 : 2018.12.27 ~ 2019.01.07
원광대학교 제13대 총장 취임 봉고식 다시 보기
취임사

원광대학교를 새롭게, 대한민국을 새롭게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사랑하는 원광가족 여러분!
  오늘 원광대학교 제13대 총장 취임 봉고식에 함께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원광대학교는 원불교 개교정신을 바탕으로 지난 1946년 유일학림으로 출발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원광대학교는 지덕겸수(知德兼修)와 도의실천(道義實踐)의 교훈 아래 새 문명사회 건설의 주역을 양성하면서 어언 70여년의 전통을 지닌 명문사학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그동안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원불교 교단과 학교법인 원광학원, 역대 이사장님과 총장님, 그리고 동문 및 재학생을 비롯한 모든 원광가족 여러분께 삼가 경의를 표합니다.

  내외 귀빈과 원광가족 여러분!
  전산 김주원 종법사께서는 지난 11월의 취임법문에서 “나를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라는 화두를 주셨습니다. 저는 오늘 총장 취임 봉고식을 맞아 이 화두를 되새기는 일부터 시작해, 앞으로의 각오를 가다듬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원불교는 “나를 새롭게 하여 세상을 새롭게 하자”는 개벽의 이념으로 탄생했고, 원광대학교는 그 이념을 실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건립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대학에 주어진 사명 역시 바로 이러한 정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디자인할 창조적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정보가 부족했던 20세기에는 지식의 습득이 중요한 요구였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지식이 널리 공유되는 시대에는 지식의 재창조와 활용이 경쟁력을 갖습니다. 대학은 지식을 소개하는 시장에서 지식을 창조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경영자의 리더십은 물론이고, 교수님들의 마인드, 학생들의 커리큘럼, 수업의 진행과 평가 방식, 그리고 캠퍼스의 분위기 등이 혁신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대학이 처한 현실을 살펴보면 인문학 강좌는 넘쳐나지만 인문정신으로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문정신은 ‘리버럴 아츠(liberal arts)’라는 말로부터 알 수 있듯이 ‘자유로운 사고’를 말합니다. 정신개벽은 기대는 마음을 버리고 자립적인 주인으로 거듭나는 것을 말합니다. 20세기에 우리는 정치적 자유는 성취했지만 사고의 자유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권위에 기대고 학벌에 기대고 관습에 기대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원광대학교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싶습니다. 청년들에게 마음껏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젊음의 광장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대학의 존재 의의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원광가족 여러분!
  오늘 원광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저는 제 자신은 물론이고 우리 모두가 함께 다져야 할 각오와 자세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는 대내외적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학령인구는 급감하고 대학의 교육환경 역시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건학이념과 공동체 의식은 희미해지고, 재정건전성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연구력의 저하와 우수교원의 이탈, 방관자적 개인주의의 만연도 심각합니다.

  이러한 대내외적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야 할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대학 구조개혁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공유하면서 지속 성장을 위한 혁신의 내재화가 필요합니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역공동체 상생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합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인재 양성을 위해 글로벌 마인드의 국제화 전략도 필요합니다. 대학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발전기금의 축적과 각종 재정확충 사업의 선제적 대응도 중요합니다.

  오늘 저는 이러한 모든 과제에 직면하여 소통과 변화, 그리고 도약을 기치로 내세우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이 소통하고 화합하지 않으면 우리는 어떠한 도전도 이겨내지 못할 것입니다. 소통과 화합을 위해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를 조성해야 하고, 국내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로 향하는 변화를 모색해야 하며, 나아가 글로벌 마인드로 도약을 이룩해야 합니다. 사람 중심의 소통, 세계로 향하는 변화, 글로벌 마인드로 도약, 이것이 바로 제가 꿈꾸고 만들어가고자 하는 원광대학교의 모습입니다.

  원광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그래서 저는 원광대학교가 표방하고 있는 ‘도덕대학’의 의미부터 되새기고자 합니다. 여기서 ‘도덕’은 단순한 윤리규범의 준수가 아니라 자기초월의 영성을 말합니다. 이기적인 나를 넘어서 일원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지향성이자, 약육강식의 독생에서 유무상자의 공생을 실현하고자 하는 공공성이 바로 영성의 세계입니다. 이 이타적 영성, 사회적 공공성을 기르는 것이 동양의 도학 전통이었습니다. 우리대학은 설립 당시부터 서구의 과학 전통 못지않게 동양의 도학 전통을 중시해 왔습니다. 영성이 약화되면 이성이 폭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성과 영성, 과학과 도학이 조화되고 병진되어야 원만한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대한민국 사회는 현재 창조와 더불어 치유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근대화 과정에서 역사적 아픔과 정치적 희생을 치렀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창조성과 더불어 역사적 아픔과 정치적 희생을 어루만져 줄 치유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인성,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줄 수 있는 관용, 그리고 양극화된 사회를 중간에서 매개해 줄 수 있는 덕성을 두루 갖춘 인재가 절실합니다. 원광대학교가 이러한 도덕교육의 전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교육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원광가족 여러분!
오늘 취임 봉고식을 맞아 평소 제가 꿈꾸어 온 원광대학교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창조적이면서도 도덕적인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저는 대학의 미래를 이끌 책임자로서 간절한 서원을 세우고자 합니다. 과거의 원불교 선진님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초기 원불교를 개척한 주산 송도성 종사는 소태산 대종사에게 출가시를 바쳤습니다. “마음은 영혼의 스승께 바치고 몸은 속세의 중생에게 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신 여러분들 앞에서 다음과 같은 서원을 세우고자 합니다. “앞으로 제 마음은 원광의 선진님들을 모시고, 제 몸은 원광의 학생들에게 바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법신불 사은의 은혜가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원기 103(2018)년 12월 27일

원광대학교 제13대 총장 박맹수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