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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 교류

원불교사상연구원,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과 공동학술대회 개최[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과 공동학술대회 개최[원광대학교]
대외협력홍보과2018-03-30

– 평화, 종교 그리고 공공성 –

원불교사상연구원 공동 학술대회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원장 박맹수)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원장 정근식)과 함께 지난 23일 경북 성주 원불교 삼동연수원 및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평화, 종교 그리고 공공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교내 회의실 발표하는 일반적인 학술회의 방식을 떠나 일반 시민과 어울려 전문적인 연구와 지견을 개방해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총 3부로 구성된 학술대회의 제1부 세션은 원불교삼동연수원에서 막을 열었으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이찬수 교수의 ‘감폭력으로서의 평화와 공공성’, 서보혁 교수의 ‘사드배치 반대운동과 평화권’, 김병로 교수의 ‘독일통일과 종교의 역할’ 등 세 가지 주제 발표가 이루어졌다.

이찬수 교수는 발표 모두에서 ‘동서고금의 인류 역사에서 폭력이 없었던 적이 있던가?’라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폭력 중에는 직접적 폭력뿐만 아니라 자기 욕망을 확장시키기 위해 타자를 부정하는 구조적인 폭력도 포함되고, 간디, 톨스토이 등이 제창한 소위 ‘비폭력’도 거대한 권력 구조의 폭력성을 폭로하고 비판하고 타파하기 위한 ‘작은 폭력’의 행사였다고 볼 수 있다”며, “평화는 감폭력(minus-violencing) 즉 ‘폭력을 줄이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보혁 교수는 “종래의 안보가 시민적 권리의 사각지대였으나, 제2차 대전 후부터 ‘기본적 인권으로써의 평화권’이 점차 확립돼 왔다”고 지적하고, 평화권의 시각에서 본 사드반대 운동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으며, 김병로 교수는 동서독일 기독교회가 정치범의 구출과 동서 교류, 독일통일 등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과 한국, 북한 기독교회가 탈북자의 탈출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인명보호와 인권보장,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후에 펼쳐진 제2,3세션은 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지역방어미사일체계)가 배치된 소성리 마을회관 옆으로 자리를 옮겨 개회식을 열고,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과 김성곤 국회사무총장 대담을 비롯해 150여 명의 청중과 함께하는 대화 자리가 마련됐다.

정세현 이사장은 “북한이 2017년까지 핵개발을 마치고, 경제발전 쪽으로 중점을 옮겼다”며, “김정은은 워싱턴까지 도달 가능한 ICBM을 개발한 다음 ‘우리로 하여금 이것을 쓰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미국과 평화협상을 통해 체제 보장을 얻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남북 및 북미 회담 등을 거쳐 한반도 전역의 비핵화가 이루어지면 북핵에 대비한 사드 배치는 더는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에 사드 철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면서 “국민들이 더욱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곤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내놓을만한 성과 만들기와 노벨 평화상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북미 평화협상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제3부 세션에서는 조성환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장일순의 한 살림철학’, 정도상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상임이사의 ‘송정산의 건국론과 백낙청의 분단체제론에 대한 현실적 고찰’, 원영상 원광대 정역원 교수의 ‘원불교 평화운동과 사드철폐운동’ 등 주제 발표를 중심으로 토론이 전개됐으며, 마지막으로는 참가자들은 ‘3.23 소성리 평화선언’을 함께 낭독하고, 사드 철폐와 세계 평화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