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총장동정

[인터뷰]전북중앙신문 인터뷰
[인터뷰]전북중앙신문 인터뷰
의전과2015-08-25

■ 일자 : 2015. 8. 25(화)

■장소 : 대학본부 총장실

 

김도종 총장은 25일 총장실에서 전북중앙신문과 ‘지방소재대학의 현재와 원광대학교의 미래’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본 -4

총장 취임 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직접 운영에 나면서 어떠셨습니까? 그리고 지방대학에 대한 어려움도 몸소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지난 6개월간 농사를 짓기 위해 돌도 골라내고 잡초도 뽑는 밑작업을 진행했다. 취업만을 최고로 생각하던 대학교에 창업을 들고 나온 총장에 대해 구성원들이 다소 의아한 시선을 보냈었다. 초반에 우리 구성원과 지역사회에게 ‘창업’에 대한 이론적 정당성을 들며 사업추진계획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교수, 직원들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더라. 이제 2학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전교생 창업학교 이수’, ‘1학과 1기업 창업’에 시동을 걸 것이다.
덧붙여 앞으로 ‘지방대학’을 ‘지방소재대학’이라 명칭변경을 요청드린다. ‘지방대학’은 서울권 소재 대학이 만들어낸 대학 줄세우기식 명칭으로 2등, 마이너, 계급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지방소재 대학의 특성화를 고려하지 않는 발언이다. 원광대학교는 지방소재 대학 중에서도 지방소재대학으로 전주, 군산, 익산지역과 함께 상생·발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개인적으로는 포럼참석, 신문기고, 방송활동을 통해 지방소재 대학의 특수성과 우수성에 대해 알려왔고 학교 업무적으로는 이렇게 학교 관계자분들을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역 발전의 핵심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을 위해 원광대학교만의 특화된(주력하고 있는) 교육 분야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창업능력을 갖춘 인재양성이다. 현재 우리나라 시장의 88%가 중소기업이다. 현재 대학교육은 12%의 대기업에 학생을 취업시키는데 집중돼있다. 하지만 지역은 인프라가 저조하기 때문에 결국 취업 자리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대기업도 결국 안정적이지 않다. 그렇기에 과감히 구직(求職)에서 창직(創職)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할 때라 생각한다.
1학과 1기업 창업은 총장 후보시절부터 내건 공약인데 여기에는 사실 철학적인 이유도 있다. 철학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시대를 문화자본주의 시대라고 규정한다. 우리가 문화자본주의 시대에 진입을 했는데 이 시대의 특징이라 한다면 개인중심주의, 물질적·정신적 욕구의 융합으로 들 수 있다. 개인적인 소비를 중심으로 생산체제가 바뀌어 가는 것이다. 시대 패러다임도 대기업 중심에서 소기업 중심으로 옮겨간다. 여기에 맞춰 대학도 이제는 대기업에 취직하는 인원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창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본 -5

그렇다면 현재의 창업과 관련한 학교프로그램 진행상황과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지난 한 학기동안 학과기업 탄생을 위한 밑작업으로 13개 학과가 창업 아이템을 선정했다. 나머지 학과들도 올 하반기에는 아이템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교내 창업지원단에서는 책임 멘토 상시 지원과 벤처창업경진대회 참여를 비롯해 1학과 1창업 워크숍, 자체 경진대회 개최, 지식재산권 출원 지원 등 모의 창업 시뮬레이션을 위한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향후 창업선도대학 창업아이템 사업화 등 실전 창업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우수 창업자를 키워낼 계획이다.
향후 창업 관련 과정을 만들어 전교생이 관련 과정을 모두 이수하도록 하려 한다. 이런 특성화를 통해 졸업생이 전북도내에서 창업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여기에 더해 본교 비전에 맞는 인권 존중형 CEO를 양성해 도내 인구증가와 지역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궁극적으로 돈을 내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월급 받으며 학교를 다니는 개념으로, 대학의 개념을 바꾸려 한다.

 

인문·사회 계열의 창업도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강조하다시피 현재는 문화자본주의시대로 개인적인 소비를 중심으로 생산체제가 바뀌어 가고 있다. 이는 오히려 인문·사회 계열 학생들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넓은 시각과 풍부한 아이디어가 창업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가 곧 힘이다. 지금 시대에는 굉장히 많은 아이디어가 창업 아이템으로 연계가 가능하다고 본다.
게다가 원광대학교가 추구하는 창업은 단순히 ‘직장’을 만드는 개념이 아니다. 예를 들면 제빵기술 교육을 받고 단순 빵집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닌 새로운 영역의 ‘직업’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철학과는 철학치유 상담 회사를 세워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영역으로 상담의 한계를 넓혀가는 것이다.

 

이렇게 창업이라는 아이템을 얻게 된 계기가 어디에 있습니까?

제가 공부했던 철학이다. 많은 분들이 철학은 책읽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실천하는 학문이다. 저는 실질주의(實質)자이다. 현실을 중시하면서 의미와 가치를 함께 부여하기 때문에 늘 이론과 실천이 일치되도록 힘쓴다. 이는 학교 경영에도 반영된다. 실질주의에 따라 1학과 1기업 매칭을 통해 창업지원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고 이후에 모든 학과가 창업 할 수 있는 기반을 차근차근 닦아가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서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기존 ‘취업만이 전부다’라고 생각하는 의식이 바뀌길 바란다.

 

이 밖에도 김 총장은 향후 익산 식품클러스터에 본교출신의 식품벤처기업들이 입주 할 가능성 및 연변대학교와 공동으로 개소한 식물육종연구소의 기업화를 언급하며 원광대학교가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설명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