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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라이프

사고를 극복하고 자전거 대장정에 도전하는 황효진(교육대학원 체육교육전공 12학번)양 인터뷰
사고를 극복하고 자전거 대장정에 도전하는 황효진(교육대학원 체육교육전공 12학번)양 인터뷰
대외협력홍보과2014-08-08

“나 자신을 믿고 도전하며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리가 거의 절단되는 사고를 극복하고 뉴라시아 자전거 대장정에 도전하는 원광대 황효진(교육대학원 체육교육전공 12학번)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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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거의 절단되는 사고를 극복하고 8월 13일 뉴라시아 자전거 대장정에 도전하는 원광대 황효진(교육대학원 체육교육전공 12학번) 양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올해 졸업 한 황효진 양이 힘찬 도전을 합니다. 조선일보에서 주최하는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대장정 제3소구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모스크바)을 달릴 예정입니다. 황양은 2011년 7월 불의의 사고로 거의 다리가 절단됐다가 기적적으로 재활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대장정으로 유라시아를 달리며 생명의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황효진 양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원 코리아 뉴라시아(One Korea New-eurasia) 자전거 대장정 소(小)구간 원정대에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먼저, 이번에 참여하시는 뉴라시아 대장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 행사는 조선일보에서 주최하며 ‘원코리아 뉴라시아’라는 이름으로 뉴라시아 로드를 횡단하는 자전거 평화 대장정입니다.

8월13일에 출발하여 11월20일 도착예정이며 (베를린-리가-상트페테르부르크-모스크바-베이징-백두산-블라디보스톡-서울 등)을 통해 총 1만 5000km를 100일간에 거쳐 횡단하는 행사입니다.

 

자전거 대장정에 참가 할 정도로 다리 상태가 좋아져서 정말 다행입니다. 지금도 재활치료를 하느라 고생이 많으세요. 그동안 이루 말 할 수 없이 힘든 일들이 많았을 텐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다들 저에게 그 시련을 어떻게 ‘극복’했냐고 묻습니다. 저는 당연히 저를 위한 운동을 했을 뿐인데 말이에요. 여태 많은 스포츠를 즐기며 살아왔기에 다쳤을 때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아 내가 다시는 운동을 못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도 없이 혼자 걸었습니다. 걷고 또 걷고, 힘들어도 걷고, 아파도 걷고, 넘어져도 다시 걷고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이전과는 다른 고통이 따르지만 스포츠를 다시 즐길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지금은 다시 많은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죠. 사실 지금 참여하는 행사는 하루 100km정도 매일 라이딩을 해야 하는데, 소구간 참가 이지만 저에게는 무리가 가는 터라 재활센터 선생님은 굉장히 반대를 하고 계십니다.

 

우연히 황효진 학우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재활치료의 과정을 사진, 동영상과 함께 알기 쉽게 포스팅 하신 글들을 봤어요.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어떤 취지로 이것을 쓰게 되셨나요?

지금은 관리를 하지 않고 있어서 저도 잊고 있었습니다. 사고 났을 때의 심정들을 담고자 시작했었고, 재활의 일부분을 촬영해서 올리게 된 것은 2년 전 쯤 노스페이스에서 주최하는 ‘노스페이스 드림장학생’에 선발 되었었고, 그 100인 중 3인 ‘베스트 드리머’에 뽑힌 이유라고도 할 수 있지요. 관리는 하지 않지만 아직도 간혹 몇몇 분들이 재활과정이나, 사고 났을 때의 심경 등을 적힌 글들을 보시고 쪽지나 댓글로 본인의 재활이나, 사고 후 심경들에 대해 저에게 보내기도 합니다. 그럴 때 ‘아 이게 같은 곳을 다친 사람들에겐 좋은 일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관리가 쉽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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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재활 과정을 촬영해서 올린 황효진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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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재활 과정을 촬영해서 올린 황효진 학우

예전에 쓰신 산행일지를 보니 학우님의 등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졌습니다. 성격도 밝고 씩씩하실 것 같아요. 산악회와 함께 한 황효진 학우의 대학 학창시절은 어땠나요?

제 입으로 제 성격이 “밝고 좋습니다!” 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쑥스럽네요. 하지만 인정은 합니다. 전 쿨하니까요. 원광대 산악회는 제 대학생활 전부라고 말해도 모자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명예 멤버로 활동을 하고 있고, 하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시절 힘든 시기들이 몇 번 있었는데, 산악회에 의지하며 버텨왔으니까요. 제가 원년 멤버 대장일 때는 대원들이 다치지 않고 재미있게 산행을 해야 된다는 압박도 있었고, 수업 또한 빠지지 않고 학점을 신경 써야 했으니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제게 있는 책임감은 원대 산악회에서 만들어 주었네요. 주말에 짧은 일정이지만 1박2일 또는 2박3일의 산행을 이어가기위해 매 학기 수강신청 때 손목이 부러질 듯 마우스를 눌렀던 기억이 납니다. 월요일 오전과 금요일 오후 수업을 비우기 위해 화, 수, 목요일은 강의를 꽉 채워 들으며 피곤한 한 주를 보냈고요. 현재도 산행을 할 때면 원광대 산악회 활동 시절처럼 생생하고 여전히 재미있는 산행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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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진 학우의 원광대학교 재학시절 산악회 활동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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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진 학우의 원광대학교 재학시절 산악회 활동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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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진 학우의 원광대학교 재학시절 산악회 활동 사진

이번학기로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황효진 학우의 앞으로의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교육대학원에서 정교사2급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일반학교 교사를 꿈꾸고 있지는 않습니다. 대안교육을 좀 더 공부하고 싶어서 유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뉴라시아 대장정을 약 3주 정도 앞두고 있는데요. 소구간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7~8일정도를 달린다고 생각하니 거리가 엄청날 것 같습니다. 그 각오와 소감을 말해주세요.

처음에는 선발이 된 것 만으로 들떠서 신나고 설렜는데, 준비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준비할 것과 신경 쓸 것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무엇보다도 첫 번째로 준비해야 될 것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었습니다. 선발 된 후 절대로 낙오되지 않겠다는 일념 하에 두 달간 1000km정도를 라이딩 했습니다. 물론 본 대원들이 100일에 1만5000km를 라이딩 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굉장히 많은 정신력과 체력을 준비했고, 꼭 중도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낙오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고 출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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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대장정을 앞두고 라이딩 하는 황효진 학우

마지막으로 황효진 양을 응원하고 있을 원광대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누구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상황과 조건이 어떠하여 하기 싫고, 힘들다고 생각해 도전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해보면 안 되는 일도 그다지 없는데 겁부터 먹지요. 세상에서 ‘나’의 가치와 존재를 인정해 주는 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내가 나를 인정해야 그 누군가에게도 떳떳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지요. 어떠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나’ 자신을 믿고 밑도 끝도 없이 “한 번만 도전 해보자” 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한번이 ‘나’의 존재를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