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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존댓말 하기 참 어렵더군요
존댓말 하기 참 어렵더군요
대외협력홍보과2010-10-25

< 우리대학에는 많은 외국인 학생이 있다. 우리나라에 와서 열정적으로 학업에 임하는 외국인 학생. 이들은 “낯선 한국어 수업에 어려운 점도 많지만 학업에 대한 뜨거운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고 싶다”며 입을 모은다. 네팔에서 온 레그미 수바스 군(원불교학과 1년)을 만나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떻게 해서 우리대학에 입학하게 됐나
 저는 본래 네팔에 있는 Bilhivi Narayan Campus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었어요. 원광대학교에 다녔던 사촌형들로 부터 이곳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원광대학교 대해 점점 알게 됐답니다.  그러던 중 사촌형의 소개로 김범수 교수님을 만나 입학권유를 받았고, 3학년을 마친 2004년 3월 12일, 처음으로 한국에 오게 됐어요. 졸업을 앞둔 상태였음에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니던 대학을 포기하고 원광대학교를 선택하게 됐는데 후회는 없답니다.  한국에 온 뒤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웠고, 이후 광주시에 위치해 있는 송정교당에서 간사 생활 2년을 마치고 06학번으로 입학하게 됐어요.

한국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일이 있다면
 아무래도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송정교당에서의 추억이 가장 많이 떠올라요. 무엇보다 국제부 장학금을 받았는데 그때가 가장 기뻤고요.  또 모국의 향수에 젖을 때마다 송정교당의 김효미 교무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답니다. 현재는 김교무님의 대한 감사의 표시로 주말마다 광주에 가서 교당 소속인 송정원광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한국에 와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특별히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어려웠어요. 처음 한국어를 배울 때 반말로 배웠기 때문에 존댓말 쓰기가 참 낯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많이 창피하고 쑥쓰럽네요.  한국말의 존댓말은 저와 같은 외국 사람들에겐 무척 어렵답니다. 지금은 존댓말이 많이 익숙해졌고, 사람들을 만날 때 친분여하를 떠나서 존댓말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타국에서 생활하다보니 몸이 아플때가 가장 힘들어요. 외국인은 한국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비용부담도 크고,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많아 치료 받을 때가 굉장히 불편합니다. 하루 빨리 외국인들의 복지혜택이 넓어졌으면 합니다.
 

학교생활을 소개한다면
 한국어가 많이 늘었지만 한자를 몰라 그 뜻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한국어 공부가 정말 재미있어요.  또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여유가 생기면 공강시간에는 중앙도서관을 많이 찾아요. 요즘들어 주로 한국 소설이나 한국문화와 관련된 책을 읽는데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읽고 있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원불교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만큼 훌륭한 교무가 돼서 원불교를 알리는데 힘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4년 동안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한국어 실력도 꾸준히 향상시킬 계획이고요. 네팔은 불교국가이다 보니 원불교가 다소 생소해 보입니다. 때문에 네팔인들에게 원불교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2006년 03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