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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20년 총장 신년사
2020년 총장 신년사
총무과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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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신년사(2020년)

‘오래된 새길’을 찾아서

박맹수 총장님

2019년 기해년이 저물고, 2020년 경자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사람 중심의 글로벌 마인드 개벽대학” 원광대학교에서 연구와 사회봉사, 학생교육 및 상담, 취업지도, 신입생 유치활동 등 다방면에서 땀 흘려 애써 주신 교직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치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경자년 새해에도 작년 한 해에 보여주셨던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원광대학교는 대한민국의 220개 4년제 대학 가운데 과연 어떠한 건학이념을 구현하고자 존재하는 대학일까요? 그리고 그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왔으며, 또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광대학교는 한국에서 자생한 ‘개벽종교(開闢宗敎)’인 원불교가 ‘문명개벽’을 위해 설립한 ‘세계유일’의 대학입니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께서는 일제강점기에 원불교가 실현해 가야할 3대 목표 가운데 하나로 ‘교육’(敎育)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1928년(원기 13년) 4월에 개최된 원불교 창립 제 1대 제 1회 기념총회에서는 고등교육기관과 병원 설립 등을 결의했습니다. 그러므로 원광대학교의 시작은 1946년이 아니라 이미 1928년에 비롯되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원광대학교의 역사에서 우리 모두 반드시 그 이름을 기억하고, 그 유업을 계승해야 할 분이 있습니다. 숭산 박길진(1915-1986) 초대 총장님이 바로 그 분입니다. 1946년 5월에 유일학림(唯一學林)으로 출발한 우리 대학이 오늘날과 같은 대규모 종합대학교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닦아주신 분이 바로 숭산 총장님입니다. 유일학림 ‘학감’(學監)으로부터는 무려 40년, 원광대학교 설립인가가 난 1951년부터 계산하더라도 35개성상을 한결 같은 헌신으로 보살펴 오늘의 원광대학교를 만들어 주신 위대한 공로자가 바로 숭산 총장님입니다.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이라고 합니다. 근본이 바로 서야 도가 살아난다는 뜻이지요. 원광대학교 건학이념은 “지덕겸수 도의실천”입니다. 이것이 원광대학교가 존재하는 근본적 이유입니다. 숭산 초대 총장님께서는 바로 그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당신의 피 한 방울, 땀 한 방울까지도 모두 바치고 가셨습니다.

저는 취임하자마자 건학이념 구현을 최우선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원광미래혁신위원회의 혁신과제 속에도 ‘건학이념 구현’을 핵심과제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건학이념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의 하나로 숭산 초대 총장님 기념전시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새해에는 숭산 초대총장님 기념전시실이 새롭게 열릴 예정입니다. 전시실이 다시 열리면 원광대학교의 신입생은 물론이고, 신입교직원의 필수 연수 코스에 포함시키고자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근본을 바로 세우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바깥에서 새로운 것을 많이 도입해야만 우리대학이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대학이 처음 출발할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쌓아온 전통 속에도 우리 대학을 발전시키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런 자세야말로 ‘오래된 새길’을 찾는 길임과 동시에, 진정으로 근본을 바로 세우는 길이며, 도가 살아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초대 총장님의 생애와 업적을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부디 우리 원광대학교가 세계 유일의 글로벌 마인드 개벽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 ‘지혜’를 발견하시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새해 아침

원광대학교 총장 박맹수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