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라이프
1학기 후마니타스 독서논술 대상 수상작 #1-사회계열 「검은 피부, 하얀 가면」 문예창작학과 4년 김누리 | |
---|---|
대외협력홍보과2017-08-02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도시 변두리를 둘러보다 보면 국제결혼 주선 이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결혼정보업체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TV에서 자주 비춘 풍경을 떠올린다. 시골에 결혼할 사람이 없어 외국에서 아내를 데려온 한국인 남성. 가난한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받고 한국으로 온 동남아계 여성. 프란츠 파농은 차별이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 나르시시즘으로부터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파농은 백인 본인이 가진 내재된 욕망을 식민지화를 통해 유색인들에게 투영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간단한 연상법만으로도 입증이 가능하다. 여기서 흑인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다. 스스로를 백인화시켜 백인의 문화로 편입하든가, 아니면 자신이 흑인임을 당당하게 드러내어 본연의 가치를고수하든가.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사람들 중 자신은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들을 옆집이라는 이름이 아닌 다문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지칭하는 것. 땀 흘리며 걸어가는 동남아계 사람을 이주노동자라고 생각하는 것. 국제결혼을 가난한 동남아계 여성과 시골 한국인 남성의 결합으로 생각하는 것부터가 그들을 인종적인 틀 안에 규정짓는 질 낮은인종차별의 행위가 된다. 다문화주의의 문제와 대면하기에 앞서, 우리는 그 적나라한 현실과 차별을 마주해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