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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인터뷰

“한국의 도시계획이 궁금했다”-조가기 씨(도시공학과 석사 1년, 유학생)
“한국의 도시계획이 궁금했다”-조가기 씨(도시공학과 석사 1년, 유학생)
대외협력홍보과2017-04-04

음식과 언어 소통 어려워… 한국의 문화 정서 배우고 싶어

원대신문 1319호-20170404

중국 네이멍구 농업대학을 졸업하고 우리대학으로 유학(석사과정)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우리대학으로 유학을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 있는 네이멍구 농업대학 도시계획전공을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생각하면서, 고향과 가까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대해 알아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이나 한국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고,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특히 중국은 땅이넓어서 도시를 계획하고 설계하는 데 수월한 편이지만,한국은 상대적으로 땅이 좁기 때문에 어떻게 도시를 계획하고 설계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마침 친한 친구가 원광대학에 다니고 있어서 조언을 얻었고,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 원광대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한국이 낯선 곳일 텐데 우리대학에서의 생활이 힘들지는 않나요?

작년 9월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말이 능숙하지 못해 마트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식점에 가서 주문을 할 때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음식을 쉽게 접할 수가 없어서 처음 한국 생활을 할 때는 밥을 먹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후 올 3월 대학원에 입학하여 전공(도시공학 석사)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어로 된 전공용어와 강의하시는 교수님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있습니다.
용어가 어렵기도 하고, 말이 빨라서 더욱 그래요. 이와 같이 한국말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유학생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어려운 점인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학부 수업을 할 때는 학과에 학생 수가 많아 발표도 1학기에 한 번 정도 밖에 못하고, 학생들이 직접 무엇을 찾기보다는 교수님들이 알려 주시거나 도와주시는 게 많았습니다.
하지만 원광대학은 일주일에 한 번씩 질문과 발표를 해야 해서 역시 수업을 따라가기가 쉽지않습니다.

동료 한국 학생들과 관계는 어떻습니까? 텃세를 부린다거나 함부로 대하는 경우는 없었나요?

한국말이 서툰 저에게 전공 교수님께서 대학원이 아닌 대학교에 와서 전공 수업을 들어 보는 게 어떠냐고추천해 주셔서, 대학원 수업이 끝난 후 대학교 전공 수업을 청강하고 있습니다.
학부 전공 수업은 저보다 어린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들어야 하고, 한편으로 한국말이서툴러 수업을 잘 들을 수 있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한국 학생들이 외국인 유학생이라고 어려워하지 않고 먼저 다가와 줘서 수업도 같이 듣고, 어려운 단어나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잘 알려줘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벌써 친한 동생도 생겨서 연구실에서 같이 한국말을 공부하고 제가 동생에게 중국어도 가르쳐 주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조가기 씨가 생각하는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요?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한국에서 대학원을 진학하게 됨에 따라 한국이란 나라에 처음 오게 됐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나라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국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은가는 곳마다 예쁘고 아름다운 장소들이 많아 특히 더 행복하기도 했고요.
모르는 것을 물어보거나 도움을 청할때 시민들이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우리대학으로 유학 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예전보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유학생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중국에는 한국을 좋아하고 오고 싶어 하는학생들이 많습니다.
한 가지 당부할 점이 있다면, 한국어는 중국어와 달리 발음과 높임말, 경우에 따라 숫자를 다르게 말하는 등 언어의 표현 방식이 달라 한국에 왔을 때 불편함을 많이 느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으로 유학을 올 생각을 갖고 있다면 먼저 한국어를 익힌 후에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낯선 곳이라고 겁먹지 말고 자신 있게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김하영 수습기자 hamadoung13@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