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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라이프

중국 온흠 유학생이 들려주는 중국의 명절 ‘중추절’
중국 온흠 유학생이 들려주는 중국의 명절 ‘중추절’
대외협력홍보과2017-10-17

한국에 송편이 있다면, 중국에는 월병 있다 원대신문 1331호-20171016f

추석 연휴 기간을 학교에서 보냈다고 들었습니다.

고향이 중국이다 보니 학교에서 연휴를 보냈습니다. 연휴 전에 교수님이 내주셨던 과제가 있어서, 과제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포장 디자인에 관한 과제였는데, 찾아봐야 하는 자료가 많고 어려웠지만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에서 내주는 과제량이 중국에서보다 많다고 느꼈습니
다. 그래도 제가 흥미를 두고 있는 분야여서 재밌게 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시간에는 중국인 친구 두 명과 한국인 친구 한명과 함께 대천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국 바다는 처음 가봐서인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추석이면 송편을 먹는다고 들어서 이번 기회에 송편도 먹어봤습니다. 송편은 중국의 월병과 모양은 많이 달랐지만, 명절날 먹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어쩐지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송편을 계기로 한국문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됐나요?

중국에 있을 때부터 삽화와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관심 있는 전공을 한국에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자인도 배우고, 한국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2014년도에 한국으로 오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대학이 아닌 원광보건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다가 2015년도에 우리대학에 편입하게 됐습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한국에서 공부하는 걸 응원해주고 계셔서 열심히 학교생활을하고 있습니다.

고향 생각도 많이 날 것 같습니다.

가족과 친구가 보고 싶을 때면 화상 통화를 하는 편입니다. 가까이 있지 못하더라도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그리운 마음을 참을 수 있습니다. 중국에 가고 싶을 때도 있지만, 한국에서의 생활도 재밌고, 학과 공부도 재밌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추석이 있는 것처럼 중국에는 중추절이 있다죠? 중국에서는 중추절을 어떻게 보내나요?

중국에서는 중추절 때 가족끼리 동그랗게 둘러앉아서 중국 전통 요리를 만들어 먹습니다. 고기 요리, 만두, 월병이 이에 해당됩니다. 한국에 송편이 있다면 중국에는 월병이 있을 정도로, 중국의 중추절에 월병은 빼놓을 수 없는 음식입니다. 보름달을 본떠 만들었기 때문에 둥글고, 안에 원하는 재료를 넣어 구운 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끼리 만들어 먹는 게 전통이지만, 요즘에는 가게에서 사 먹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밖에서 사 먹는 건 재료가 다르고, 브랜드 값이 붙기 때문에 비쌉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항상 다 같이 만들어 먹었습니다. 변화하는 중국 명절 모습과 요즘 한국의 명절 모습이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대신문 1331호-s

중국 중추절에 먹는 월병 – 출저 : 네이버

한국과 중국의 명절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비슷한 문화권이다 보니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송편과 비슷한 월병을 먹고, 가족들이 모이는 모습은 오히려 비슷합니다. 차이점을 꼽자면, 중국은 추석이나 설날 때 빨간색으로 집을 장식합니다. 중국에서 빨간색은 부의 상징이고, 악귀를 물리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점을 뽑자면, 명절이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족들에게 시를 지어 나눠줍니다. 저도 중국에 있을 때 많이 받곤 했죠.

한국에서 공부하는 다른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나라가 다르더라도 다 같이 친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라도 자신이 살고 있던 나라를 벗어나면 낯선 이방인이 됩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유학생들이 두루두루 친하게 어울렸으면 합니다.

오병현 기자 qudgus0902@wku.ac.kr